운동 중 발생한 실신(syncope)은 단순히 “어지러워서 잠깐 쓰러진 것”으로 넘기면 안 됩니다. 특히 축구처럼 강도 높은 운동을 하던 14세 청소년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상황에서는
심장성 실신(cardiac syncope) 가능성을 반드시 배제해야 합니다. 운동 중 실신은 휴식 중이나 자세 변화 때 생기는 실신과 달리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이나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같은 치명적 부정맥이 첫 신호로 나타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 청소년 운동선수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가 깨어나는 사건은 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가 저절로 소생된 경우일 수 있으며, 다음 에피소드가 곧 생명을 위협하는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핵심! 운동 중 실신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심장 원인으로 간주하고, 즉시 운동을 중단한 뒤 심장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사례에서 가장 우려되는 기저 질환은
비후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입니다. HCM은 젊은 운동선수에서 돌연사나 심정지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구조적 심장 질환 중 하나입니다
[1][3]. HCM에서는 심실 중격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좌심실 유출로가 좁아지고, 심근 세포 배열이 어긋나면서 전기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그 결과 격렬한 운동 중 심근 산소 요구량이 급증할 때
악성 심실 부정맥이 유발되어 갑자기 의식을 잃거나 심정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3]. 14세 경쟁 축구 선수가 운동 중 심실세동으로 인한 병원 밖 심정지에서 생존한 뒤 HCM으로 진단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3].
운동선수에서 실신이 발생했을 때는 원인에 따라 접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아래 표를 보면 왜 이 사례에서 심장 원인 감별이 우선인지 알 수 있습니다.
| 구분 | 운동 중 심장성 실신 | 기립성 실신(반사성) | 탈수·열 관련 실신 |
|---|
| 발생 시점 | 운동 중, 최대 운동 부하 때 | 일어서는 동작 직후, 휴식 중 | 장시간 운동 후, 더운 환경 |
| 전구 증상 | 두근거림, 흉통, 호흡곤란 또는 무증상 | 시야 흐려짐, 어지럼, 메스꺼움 | 갈증, 피로, 다리 경련 |
| 기전 | 악성 심실 부정맥, 유출로 폐쇄 | 말초 혈관 확장, 정맥 환류 감소 | 순환 혈액량 감소, 체온 상승 |
| 위험도 | 돌연사 위험 높음 | 대체로 양성 경과 | 수분 보충으로 회복 가능 |
| 조치 | 즉시 운동 중단, 심장 정밀 검사 | 천천히 일어서기 교육, 수분 보충 | 휴식, 수분·전해질 보충 |
이 표에서 보듯 운동 중 발생한 실신은 기립성 실신이나 탈수성 실신과 감별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은 자세 변화 후 수 초에서 수 분 이내에 발생하며, 운동 중 최대 부하 상태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양상과는 다릅니다
[2]. HCM으로 진단된 20세 농구 선수도 앉았다 일어날 때 실신했는데, 이는 기립성 실신처럼 보였지만 심전도 이상을 계기로 HCM이 발견된 사례입니다
[2]. 즉
실신의 양상이 전형적인 기립성 실신과 비슷하더라도 심장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운동선수에서는 심장 평가를 생략할 수 없습니다 [2].
보기 1(수분 섭취 후 다음 경기 참여), 3(철분제 복용), 5(심호흡 교육)은 모두 실신의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증상을 가볍게 판단하는 접근입니다. 특히 “깨어났으니 괜찮다”는 판단은 위험합니다. 운동 중 발생한 심정지는 목격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존율이 매우 낮으며, 생존하더라도 원인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 위험이 큽니다
[4]. 캐나다에서 경쟁 스포츠 중 발생한 심정지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운동 중 심정지는 드물지만 발생 시 치명률이 높고, 사전 증상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선별검사의 중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4].
혼동 주의! “쓰러졌다가 곧 깨어났다”는 표현 때문에 단순 실신으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운동 중 의식 소실은 심정지가 자연 회복된 것일 수 있으며, 다음 에피소드는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선 조치는 운동을 즉시 중단하고 심장 원인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게 하는 것입니다. 검사에는
12유도 심전도(ECG),
심장초음파(echocardiography), 필요 시 운동부하검사나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이 포함됩니다. HCM이 확인되면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defibrillator, ICD) 삽입을 통한 이차 예방과 함께, 운동 복귀 여부는 운동부하검사 결과와 다학제적 공유 의사결정(shared decision-making)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udden cardiac arrest in young adults: A comprehensive systematic review of epidemiology, aetiology and preventive strategies.메타분석/체계고찰Parizad R, Batta A, Hatwal J, Brar A, Mohan B. (2026) · DOI: 10.17925/hi.2026.20.1.3
- [2]
Syncope in an Athlete With Apical Hypertrophic Cardiomyopathy: Ominous or Orthostatic?일반논문Tatapudi S, Dean JL, Pabba K, Martinez MW. (2026) · DOI: 10.1016/j.jaccas.2026.107150
- [3]
Adolescent Athlete Returns to Competitive Basketball After Cardiac Arrest and Diagnosis of Probabl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일반논문Konduri A, Lynn MM, Ezekian JE, Gaitonde M, Levine BD, Hansen K. (2026) · DOI: 10.1016/j.jaccas.2026.107036
- [4]
Sudden Cardiac Arrest during Participation in Competitive Sports.일반논문Landry CH, Allan KS, Connelly KA, Cunningham K, Morrison LJ, Dorian P (2017) · DOI: 10.1056/NEJMoa1615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