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보완식 도입 시기에 대한 최신 지침은 과거의 ‘늦게 먹이기’ 전략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달걀을 미루는 것은 오히려 알레르기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회를 놓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일수록 달걀을 포함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도입을 불필요하게 지연하지 않는 것이 현재의 권고 방향입니다.
달걀 도입을 미루던 과거의 관행은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생후 12개월 시점에 확진된 달걀 알레르기가 달걀 도입 시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조사한 인구 기반 연구에서, 달걀을 늦게 처음 먹이기 시작한 영아일수록 달걀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되었습니다
[2].
경구 면역 관용(oral tolerance)의 관점에서 보면, 소화관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초기일수록 음식 항원에 대한 관용 유도가 일어나기 쉬운데, 도입을 늦추면 오히려 피부 경유 감작(sensitization)이 먼저 일어날 여지가 커집니다.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영아라면 더욱 주의 깊게 접근해야 하지만, 그 방식은 ‘회피’가 아니라 ‘조절된 노출’입니다. 최근 무작위 대조시험들을 검토한 종설은 알레르기 질환 고위험 영아에서 땅콩의 조기 규칙적 섭취가 알레르기 발생을 줄인다는 직접 근거가 확립되었으며, 달걀을 포함한 다른 알레르기 유발 식품들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수 있음을 논의합니다
[3].
핵심!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검사부터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는데 미리 시행한 알레르기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실제로는 먹어도 괜찮은 경우까지 불필요한 회피로 이어질 수 있어, 선별 검사는 일률적으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달걀을 처음 줄 때는
익힌 달걀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걀 단백질은 가열에 의해 구조가 변성되어 알레르기 유발성이 낮아지므로, 완숙 노른자부터 소량 떠먹여 보고 수 분에서 2시간까지 피부 발진, 두드러기, 구토, 호흡 곤란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합니다. 반응이 없다면 양을 조금씩 늘리고, 이후에도 주
2~3회 정도 꾸준히 섭취해야 관용이 유지됩니다.
한 번 먹고 괜찮았다고 섭취를 중단하면 오히려 감작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섭취 빈도를 유지하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의 핵심입니다.
보완식 도입 시기와 식품 알레르기 발생의 관계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에서도, 알레르기 유발 식품의 도입을 늦추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이득이 된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4]. 오히려 생후 4~6개월 이후 영아가 발달적으로 보완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달걀을 포함한 다양한 식품을 적극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것이 장기적인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혼동 주의! ‘가족력이 있으면 늦게 먹인다’는 것은 과거의 권고입니다. 현재는 가족력 유무와 관계없이 보완식 시작 시기인 생후 6개월 전후부터 익힌 달걀을 소량 도입하고, 이상 반응이 없는지 관찰하며 규칙적으로 섭취하도록 안내합니다. 모유 수유를 중단해야 달걀 반응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노른자만 두 돌까지 미루는 것은 근거가 없는 제한입니다. 다만 이전에 달걀 섭취 후 즉시형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병력이 있다면, 그때는 의사의 평가 없이 다시 시도하지 않도록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Can early introduction of egg prevent egg allergy in infants? A population-based study.일반논문Koplin JJ, Osborne NJ, Wake M, Martin PE, Gurrin LC, Robinson MN (2010) · DOI: 10.1016/j.jaci.2010.07.028
- [3]
Introduction of Complementary Foods to Infants.일반논문West C (2017) · DOI: 10.1159/000457928
- [4]
[Timing of food introduction to the infant diet and risk of food allerg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Dai NN, Li XY, Wang S, Wang JJ, Gao YJ, Li ZL (2021) · DOI: 10.3760/cma.j.cn112140-20201130-010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