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면역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수동면역은 이미 만들어진 항체를 밖에서 받아들이는 것이고, 능동면역은 항원 자극을 받아 스스로 항체와 기억세포를 만드는 것입니다. 수동면역은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만 받은 항체가 분해되면 사라져 지속되지 않고, 능동면역은 만들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대신 오래 갑니다. 예방접종은 능동면역을 만들려는 시도이고, 면역글로불린 투여나 태반을 통한 항체 전달은 수동면역에 해당합니다.
태아는 임신 후반기에 태반을 통해 어머니의 면역글로불린 G를 받습니다. 이 모체 이행항체 덕분에 신생아와 어린 영아는 홍역, 풍진, 수두 같은 감염에 어느 정도 보호를 받지만,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들어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거의 사라집니다. 문제는 이 항체가 감염 바이러스뿐 아니라 백신에 들어 있는 약독화 생백신 바이러스도 함께 없앤다는 점입니다. 항체가 남아 있는 동안 생백신을 접종하면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충분히 증식하지 못해 면역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생후 12개월 이후에 접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같은 원리는 다른 상황에도 적용됩니다. 면역글로불린이나 혈액제제를 투여받은 아동에게 생백신을 접종하면 같은 간섭이 일어나므로 일정 기간을 두었다가 접종해야 하고, 반대로 생백신을 먼저 접종했다면 일정 기간 혈액제제 투여를 피합니다. 반면 불활화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가 증식할 필요가 없으므로 이런 간섭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은 예외 상황입니다. 홍역이 유행하거나 유행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생후 6개월에서 11개월 사이에도 앞당겨 접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만든 면역은 이행항체 간섭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정규 접종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생후 12개월 이후에 일정대로 다시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부모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접종 기록 확인이 중요합니다. 앞당겨 접종한 이력이 있으면 정규 접종 횟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일 수 있으므로, 기록을 확인해 남은 접종을 계획하고 부모에게도 기록을 보관하게 안내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