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학령전기 아동의 사고는 아직 논리보다 상상에 가깝게 작동합니다. 이 시기에는 자기가 바라는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 머릿속에서 만들어 낸 장면과 겪은 장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서, 지어낸 이야기를 스스로도 사실처럼 믿고 말합니다. 만 4세 아동이 겪지 않은 일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은 대개 이 발달 특성에서 나오는 일이므로, 부모에게는 거짓말로 규정하고 바로잡을 일이 아니라 상상과 현실을 아직 구분하지 못하는 시기라는 설명을 먼저 해 주어야 합니다. 이 설명이 있어야 부모가 아동을 몰아세우지 않고 반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동의 말을 거짓으로 규정하는 순간부터 아동은 자기 경험을 말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시기의 사고 특성 몇 가지를 함께 알아 두면 비슷한 문항에 대응하기 쉽습니다. 생명이 없는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고 여기는 물활론, 자기가 생각한 대로 세상이 움직인다고 믿는 마술적 사고, 다른 사람도 자기와 같은 시각으로 본다고 여기는 자기중심성이 대표적입니다. 상상 친구를 만들어 대화하는 것도 이 시기에는 흔한 일이며 발달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특성은 언어와 사고가 자라면서 학령기에 접어들며 점차 줄어듭니다.
구분이 필요한 것은 이득을 노린 거짓말입니다. 벌을 피하거나 무언가를 얻으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것은 자기 말이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는 뜻이며, 이야기의 앞뒤가 상황에 맞게 조정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학령전기의 이야기는 이득과 무관하고 내용이 점점 커지며 아동 스스로 즐깁니다. 같은 행동이라도 학령기 이후에 되풀이되거나 도벽, 공격 행동과 함께 나타나면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또 반복해서 무섭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이야기한다면 실제로 보고 들은 내용이 반영된 것일 수 있어 따로 살펴야 합니다.
임상에서 부모에게 권할 반응은 사실을 캐묻거나 벌을 주는 대신 이야기와 사실을 부드럽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인정해 주면서 실제로 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함께 확인하는 방식이면 충분합니다. 추궁하거나 벌로 다루면 아동은 불안해져 말을 줄이게 되고, 무시하면 부모와 나눌 기회를 잃습니다. 아동이 스스로 이야기와 사실을 구분해 말할 때는 그 점을 짚어 칭찬해 주면 도움이 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