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 발달이론은 사람의 일생을 여덟 단계로 나누고, 단계마다 반드시 마주치는 갈등 과제를 하나씩 둔 이론입니다. 각 단계의 과제를 잘 풀면 그 시기에 맞는 힘이 생기고, 풀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짐이 넘어갑니다.
청소년기는 몸이 어른처럼 달라지고 생각하는 힘도 커지면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질문하게 되는 시기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믿으며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 같은 질문에 답을 찾아 하나로 엮는 것이 이 시기의 과제이고, 이것을 자아정체감이라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또래집단은 자신을 비춰 보는 거울 역할을 하므로 친구 관계에 크게 매달립니다. 반대로 이 질문에 답을 세우지 못하면 상황마다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역할혼돈에 빠집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정답은 2번, 정체감 대 역할혼돈입니다.
1번 주도성 대 죄책감은 학령전기의 과제로, 스스로 계획하고 시도해 보는 시기입니다. 이것을 청소년기로 옮기면 단계를 두 칸 앞당긴 셈이 됩니다. 3번 근면성 대 열등감은 바로 앞 단계인 학령기의 과제로, 학업과 기술에서 해냈다는 경험을 쌓는 시기입니다. 4번 자율성 대 수치심은 유아기의 과제로 대소변 훈련과 스스로 하기 시작하는 시기와 겹칩니다. 5번 친밀감 대 고립감은 청소년기 바로 다음인 성인 초기의 과제입니다. 정체감이 서야 남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순서로 기억하면 됩니다.
자주 섞이는 짝은 순서 자체입니다. 신뢰 대 불신(영아기), 자율성 대 수치심(유아기), 주도성 대 죄책감(학령전기), 근면성 대 열등감(학령기), 정체감 대 역할혼돈(청소년기), 친밀감 대 고립감(성인 초기) 순으로 이어집니다. 연령보다 순서를 외우면 어떤 문제가 나와도 앞뒤를 짚을 수 있습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이 이론이 시험용 지식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입원한 청소년에게 선택권을 주고 또래와의 연결을 지켜 주는 간호는 모두 정체감 형성을 돕는 활동입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청소년기의 과제는 정체감 대 역할혼돈이고, 그 앞은 근면성, 그 뒤는 친밀감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