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손상 아동에서 맥박이 분당
52회로 느려지고 혈압이 상승하는 조합은
쿠싱 징후(Cushing's sign)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쿠싱 징후는
두개내압 상승(ICP elevation)을 반영하는 고전적 신호로, 서맥과 고혈압, 불규칙 호흡이 함께 나타납니다. 두부 손상 후 뇌부종이나 출혈로 두개내압이 오르면 뇌간의 압박이 발생하고, 이에 대한 보상 반응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압이 오르는 동시에 압수용체 반사(baroreceptor reflex)를 통해 맥박이 느려집니다
[1][3].
두부 손상 아동에서 서맥과 고혈압이 동반되면 단순한 통증이나 불안으로 보지 말고 두개내압 상승을 의심해야 합니다. 학령기 아동의 정상 맥박은 분당
70~110회인데,
52회는 명백한 서맥입니다. 혈압 상승과 함께 나타난다면 이는
핵심! 임상적으로 즉각적인 신경외과적 평가가 필요한 상태를 시사합니다. 일본의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둔상 후 Glasgow Coma Scale 운동 점수가 5점 이하인 소아에서 쿠싱 징후가 즉각적 신경외과적 중재가 필요한 중증 두부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지 검토하였습니다
[1]. 이는 쿠싱 징후가 단순한 생리적 변동이 아니라 중증 손상의 지표로 다루어져야 함을 보여줍니다.
두부 손상에서 나타나는 서맥은 그 기전이 다양할 수 있어 감별이 필요합니다.
진성 서맥(true bradycardia)은 심장 자체의 병리나 두개내압 상승으로 인한 자율신경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상대적 서맥(relative bradycardia)은 대량 출혈 시 나타날 수 있는 생리적 현상입니다
[3]. 문제의 사례처럼 혈압이 오르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양상은 저혈량 쇼크에서 기대되는 빈맥·저혈압과 반대이므로 출혈로 인한 순환 혈액량 감소로 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두개내압 상승은 성인뿐 아니라 소아에서도 다양한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실상성 기외수축, 심실성 기외수축, QT 연장, 심실세동, 접합부 가속 리듬, 재진입성 빈맥 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2]. 따라서 서맥 하나만 보더라도 두부 손상 환자에서는 심장 자체의 문제로 단정 짓지 말고 신경학적 원인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저혈량 쇼크에서는 혈압이 떨어지고 맥박이 빨라지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혈압이 오르면서 맥박이 느려지는 패턴은 쇼크가 아니라 두개내압 상승을 시사합니다.
혼동 주의! 회복 중인 아동이라면 활력징후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양상을 보입니다. 맥박
52회는 정상 범위를 벗어난 서맥이므로 안정된 소견으로 해석할 수 없습니다. 약물 부작용으로 서맥이 나타날 수는 있으나, 두부 손상 직후 혈압 상승과 함께 발생한 서맥이라면 약물보다 두개내압 상승을 먼저 배제해야 합니다.
쿠싱 징후는 두개내압이 상당히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후기 징후이며, 뇌탈출이 임박했을 수 있으므로 활력징후 확인 즉시 보고해야 합니다. 뇌사로 진행한 소아 증례에서도 호흡 정지 후 심박수와 혈압이 동시에 상승하는 현상이 관찰되었는데, 이는 뇌간 기능 소실과 관련된 자율신경계 반응으로 해석되었습니다
[4]. 두부 손상 아동을 간호할 때는 맥박과 혈압을 따로 보지 말고 두 지표의 조합을 통해 두개내압 상승 여부를 판단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서맥과 고혈압이 함께 확인되면 의식 수준과 동공 반응을 즉시 사정하고, 담당 의사에게 보고하여 신경외과적 중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1][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Cushing's sign and severe traumatic brain injury in children after blunt trauma: a nationwide retrospective cohort study in Japan.일반논문Yumoto T, Naito H, Yorifuji T, Maeyama H, Kosaki Y, Yamamoto H (2018) · DOI: 10.1136/bmjopen-2017-020781
- [2]
Multiple types of cardiac arrhythmias in a child with head injury and raised intracranial pressure.일반논문Grosse-Wortmann L, Bindl L, Seghaye MC (2006) · DOI: 10.1007/s00246-005-1248-1
- [3]
Scoping Review on True and Relative Bradycardia in Trauma: How to Approach Bradycardia in Traumatic Brain Injury.일반논문El-Menyar A, Khan NA, Abid AR, Elmenyar E, Al-Thani H. (2026) · DOI: 10.1007/s12265-026-10772-w
- [4]
[A case of a child who developed Cushing reflex after a clinical diagnosis of brain death].일반논문Enoki H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