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원시반사(primitive reflex)는 신생아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자동적인 반응으로, 대뇌 피질이 아직 성숙하지 않아 뇌간과 척수 수준에서 나타납니다. 대뇌가 성숙하면서 이 반사들은 하나씩 억제되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의지에 따른 운동이 대신합니다. 그래서 원시반사가 제때 사라지지 않는 것은 대뇌 성숙이 지연되고 있다는 신호가 되며, 뇌성마비를 비롯한 신경학적 이상을 의심하는 단서가 됩니다.
주요 반사의 소실 시기를 정리하겠습니다. 모로반사는 갑작스러운 자극에 팔을 벌렸다가 껴안듯 모으는 반응으로 생후 3~4개월에 약해지고 늦어도 6개월이면 사라집니다. 따라서 생후 8개월에 남아 있다면 평가가 필요합니다. 빨기반사와 포유반사는 생후 3~4개월경, 손바닥잡기반사는 3~4개월경, 발바닥잡기반사는 8~9개월경, 긴장성목반사는 4~6개월경에 사라집니다. 걷기반사는 생후 3~4주에 소실됩니다.
반대로 나중에 나타나 평생 유지되는 반사도 있습니다. 낙하산반사는 생후 8~9개월경에 나타나 아기를 앞으로 기울이면 팔을 뻗어 몸을 받치는 반응으로, 앉고 서는 자세의 안정과 관련이 있으며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반사가 제때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상 소견입니다. 각막반사, 구역반사, 기침반사, 동공반사처럼 생명을 지키는 보호반사도 평생 유지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것이 바빈스키반사입니다. 발바닥 바깥쪽을 자극하면 엄지발가락이 위로 젖혀지고 나머지 발가락이 부챗살처럼 벌어지는 반응으로, 영아에서는 정상이며 대개 생후 12~24개월에 걷기가 안정되면서 사라집니다. 성인에서 이 반응이 나타나면 추체로 병변을 의미하지만, 영아에서 관찰되는 것은 신경계가 미성숙하기 때문이므로 이상이 아닙니다.
사정할 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반사는 아기가 깨어 있고 배가 고프지 않으며 편안한 상태에서 확인해야 정확합니다. 졸리거나 배가 고프거나 울고 있으면 반응이 약하거나 과장되게 나타납니다. 좌우 대칭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한쪽에서만 반응이 약하면 분만손상에 의한 상완신경총 마비나 쇄골 골절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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