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감염심내막염(infective endocarditis)은 혈류를 타고 들어온 균이 손상된 심내막이나 인공 재료에 달라붙어 증식하는 감염입니다. 정상 심내막에는 균이 잘 붙지 않지만, 인공판막이나 인공 도관, 교정하지 않은 청색증형 심질환처럼 혈류가 소용돌이치거나 이물이 있는 부위에서는 혈소판과 섬유소가 엉긴 자리에 균이 쉽게 자리 잡습니다.
치과 시술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잇몸이 매우 혈관이 풍부하고 구강에 상재균이 많기 때문입니다. 발치나 치석 제거처럼 잇몸 출혈이 예상되는 시술을 하면 일시적인 균혈증이 생기고, 위험군에서는 이 균이 심내막에 정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공판막을 가진 아동, 이전에 감염심내막염을 앓은 아동, 교정하지 않았거나 최근에 인공 재료로 교정한 선천성 심질환 아동은 잇몸이나 치아 뿌리끝 조직을 건드리는 치과 시술 전에 예방적 항생제를 한 차례 복용합니다.
대비되는 개념도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모든 심질환 아동이 예방적 항생제 대상은 아닙니다. 단순 심방중격결손이나 수술로 완전히 교정되어 잔여 결손이 없는 경우는 대상에서 빠집니다. 또한 예방적 항생제는 시술 전 한 차례 복용하는 것이지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아니며, 류마티스열 재발 방지를 위해 수년간 유지하는 예방요법과는 목적과 기간이 다릅니다.
항응고제와 항혈소판제 관리도 함께 알아 두셔야 합니다. 인공판막을 가진 아동은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술 전후로 용량을 바꾸는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이 합니다. 임의로 늘리면 출혈이, 임의로 끊으면 혈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일상 관리에서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사실 구강위생입니다. 하루 두 번 이상 양치질과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균혈증의 빈도를 줄이는 근본적인 방법입니다. 또한 원인 모를 발열이 오래 이어지면 감염심내막염을 의심해 혈액배양을 시행해야 하므로, 열이 지속될 때 임의로 항생제를 먹지 말고 진료를 받도록 교육합니다.
마지막으로 조기 발견을 위한 관찰 지점을 덧붙입니다. 감염심내막염은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미열, 식욕부진, 체중 감소, 피로, 관절통처럼 막연한 증상으로 시작합니다. 여기에 새로 생긴 심잡음, 손발톱 밑의 선상 출혈, 손가락 끝의 통증성 결절, 비장 비대가 나타나면 강하게 의심합니다. 위험군 아동의 부모에게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발열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말고 진료를 받도록 미리 알려 두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