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귀보개(otoscope) 검사는 외이도를 곧게 편 상태에서 시행해야 고막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외이도의 방향이 연령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이개를 당기는 방향도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3세 미만의 영아와 유아는 외이도가 짧고 위쪽을 향해 있으며 각도가 위로 굽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개를 아래로 잡아당기면서 뒤로 젖혀야 외이도가 곧게 펴집니다. 반대로 3세 이상의 아동과 성인은 외이도가 아래쪽을 향해 굽어 있어 이개를 위로 당기며 뒤로 젖힙니다. '어리면 아래로, 크면 위로'라고 묶어서 기억하시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아동 귀 해부의 다른 특징도 함께 정리해 두시기 바랍니다. 아동의 유스타키오관은 성인보다 짧고 넓으며 수평에 가깝게 놓여 있어서, 코와 인두의 분비물이 중이로 쉽게 넘어갑니다. 급성 중이염이 영유아기에 흔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누워서 젖병을 물리는 습관이 중이염 위험을 높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검진 절차에서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귀 검진은 아동이 불편해하고 저항하는 검진이므로 신체검진의 마지막 순서에 배치합니다. 아동 신체검진의 일반 원칙은 침습적이지 않고 조용할 때 해야 하는 청진과 심음·호흡음 확인을 먼저 하고, 불편한 검사인 귀·목·구강 검진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시행할 때는 보호자가 아동을 무릎에 앉혀 안고 팔과 머리를 부드럽게 고정하거나 검사대에 눕혀 머리를 옆으로 돌린 뒤 고정합니다. 갑자기 움직여 귀보개 끝이 외이도를 찌르지 않도록, 귀보개를 쥔 손을 아동의 머리에 대고 지지하는 것도 안전을 위한 요령입니다. 또한 검사 전에 아동에게 무엇을 할지 짧게 설명하고 기구를 만져 보게 하면 저항이 줄어듭니다.
마지막으로 검진 결과를 해석하는 기준도 짚어 두겠습니다. 정상 고막은 진주빛 회색으로 반투명하고 광추가 보이며 움직임이 잘 관찰됩니다. 급성 중이염에서는 고막이 붉고 부풀어 오르며 광추가 사라지고 움직임이 줄어듭니다. 삼출성 중이염에서는 고막 뒤에 액체가 비치고 색이 흐려집니다. 아동이 귀를 자꾸 잡아당기거나 보채고 잘 듣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 고막 소견과 함께 청력 평가도 고려해야 합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