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정량분무흡입기(metered-dose inhaler, MDI)는 약이 빠른 속도로 뿜어져 나오기 때문에, 흡입과 분무의 시점을 맞추기 어려운 아동에게는 약의 상당 부분이 입천장과 인두에 부딪혀 사라집니다. 스페이서(spacer)는 분무된 약을 잠시 머금어 두는 통으로, 입자를 잘게 만들고 속도를 늦추어 실제로 폐까지 들어가는 양을 늘려 줍니다. 인두에 남는 약이 줄어드는 만큼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쓸 때 생기는 구강 칸디다증과 쉰 목소리도 함께 줄어듭니다.
사용 순서를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흡입기 뚜껑을 열고 5~10초간 충분히 흔들어 약과 추진제를 고르게 섞습니다. 흡입기를 스페이서에 끼우고 숨을 편안하게 내쉰 뒤, 스페이서 입구를 입에 물고 한 번만 분무합니다. 그다음 천천히 깊게 들이쉬고 열까지 세는 동안, 즉 약 10초간 숨을 참아 약이 기도 벽에 가라앉게 합니다. 한 번 더 흡입해야 한다면 최소 30초에서 1분의 간격을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행합니다. 두 번을 연달아 분무하면 약 입자끼리 뭉치고 스페이서 벽에 붙어 흡입되는 양이 오히려 줄어듭니다.
연령에 따른 차이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숨 참기가 어려운 어린 아동이나 영아는 스페이서에 마스크를 붙여 코와 입을 덮고 5~6회 정상 호흡을 하게 하는 방법을 씁니다. 스페이서를 빼고 바로 흡입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흡입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관리와 마무리도 교육에 포함해야 합니다. 스페이서는 주 1회 정도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씻은 뒤 헹구지 말고 자연 건조시켜야 정전기가 줄어 약이 벽에 덜 붙습니다.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입안을 물로 헹구고 뱉게 해야 하며, 남은 약의 양을 확인해 미리 준비하도록 안내합니다.
건조분말흡입기(dry powder inhaler)와의 차이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건조분말흡입기는 추진제 없이 아동 자신의 흡기 힘으로 약을 끌어들이므로 빠르고 깊게 들이마셔야 하고, 스페이서를 쓰지 않으며, 습기에 약해 흡입구에 숨을 내뱉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반면 정량분무흡입기는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원칙입니다. 같은 흡입약이라도 장치에 따라 호흡 방법이 반대라는 점이 시험과 임상 모두에서 자주 혼동되는 지점입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