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아동의 활력징후는 성인과 달리 측정 순서 자체가 정확도를 좌우합니다. 영아와 어린 아동은 울거나 보채면 호흡수와 맥박이 크게 올라가고, 한 번 울기 시작하면 진정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자극이 적은 항목부터 차례로 측정한다는 원칙이 생겼습니다. 잠들어 있거나 조용히 안겨 있는 상태에서 호흡수를 먼저 세고, 이어 청진기를 대어 심첨 맥박을 확인하며, 그다음 체온을 재고, 커프를 감아야 하는 혈압을 마지막에 측정합니다.
호흡수를 세는 방법도 성인과 다릅니다. 영아는 횡격막을 주로 사용하는 복식호흡을 하므로 가슴이 아니라 배의 움직임을 보고 셉니다. 또한 호흡이 불규칙해 짧게 세면 오차가 커지므로 일 분 동안 세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맥박도 같은 이유로 요골동맥 대신 심첨에서 청진해 일 분간 측정합니다.
체온은 연령과 상태에 따라 부위를 고릅니다. 직장 체온은 정확하지만 불편하고 점막 손상 위험이 있어 일상적으로는 권하지 않으며, 특히 신생아와 면역이 떨어진 아동, 장 질환이 있는 아동에게는 피합니다. 액와 체온은 안전하고 흔히 쓰이며, 고막 체온은 빠르지만 귓바퀴를 잡아당겨 외이도를 곧게 편 상태에서 재야 오차가 줄어듭니다.
혈압에서는 커프 크기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커프의 공기주머니 폭이 팔 둘레에 비해 좁으면 혈압이 높게, 너무 넓으면 낮게 측정되므로 상완 길이의 대략 삼분의 이를 덮고 위팔 둘레를 충분히 감싸는 크기를 고릅니다. 우는 아동에게 측정한 값은 참고만 하고 진정된 뒤 다시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점은 기록입니다. 어떤 부위에서 어떤 방법으로 측정했는지, 아동이 울고 있었는지 잠들어 있었는지를 함께 남겨야 다음 측정값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값 하나보다 같은 조건에서의 변화 추세가 아동 사정에서 더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정리하면 아동의 활력징후는 잠들어 있거나 안정된 상태에서, 자극이 적은 것부터, 일 분간 측정한다는 세 가지가 뼈대입니다. 이 원칙만 지켜도 불필요하게 반복 측정하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측정 전에 부모에게 무엇을 할지 간단히 설명하고 아이를 부모 무릎에 앉힌 채로 진행하면 협조를 얻기 쉬우며, 청진기를 손으로 데워 대는 작은 배려가 아동의 저항을 줄여 줍니다.
학습 참고용입니다. 실제 임상은 최신 지침과 소속 기관 프로토콜을 따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