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하지 부종 환자에서 혈철소 침착(hemosiderin staining), 내측 복사뼈 주변 궤양(medial ankle ulceration), 스테머 징후(Stemmer sign) 양성이 동시에 관찰되는 경우, 이는 단일 원인보다는 정맥과 림프계의 복합적 기능부전을 시사한다. 혈철소 침착과 내측 복사뼈 궤양은 오랜 기간 지속된 정맥 고혈압(venous hypertension)으로 인해 적혈구가 조직으로 유출되고 분해되면서 생기는 전형적인 만성 정맥부전(chronic venous insufficiency)의 피부 소견이다. 반면 스테머 징후는 발가락 쪽 피부를 집었을 때 피부가 두꺼워져 잘 집히지 않는 소견으로, 림프부종(lymphedema)의 임상적 지표로 사용된다. 따라서 한쪽 하지에서 정맥부전의 피부 변화와 림프부종의 징후가 함께 나타난다면 정맥-림프 혼합 부종, 즉
정맥림프부종(phlebolymphedema)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병태생리적 기전
만성 정맥부전이 오래 지속되면 정맥압 상승으로 모세혈관 여과가 증가하고, 간질액에 단백질과 체액이 축적된다. 초기에는 림프계가 보상적으로 배액을 증가시키지만, 부하가 지속되면 림프관의 수축 기능이 저하되고 판막 부전이 진행되어 림프 운반능(lymphatic transport capacity)이 한계에 도달한다. 이렇게 정맥부전이 이차적으로 림프계의 기능적 과부하와 구조적 손상을 유발하여 림프부종이 동반된 상태가 정맥림프부종이다. 이는 단순한 정맥부종과 달리 부종이 더 단단하고, 스테머 징후 같은 림프부종 특유의 피부 비후 소견이 나타난다
[1].
감별 진단
보기 1번의 순수 원발성 림프부종은 혈철소 침착이나 내측 복사뼈 궤양 같은 정맥부전의 전형적 피부 변화를 동반하지 않는다. 보기 2번의 동맥성 허혈은 궤양이 주로 발가락 끝이나 압박 부위에 생기고, 피부가 창백하고 차가우며, 부종보다는 위축성 변화가 우세하다. 보기 3번의 급성 봉와직염은 수일 내 발열, 발적, 통증, 전신 증상이 급격히 나타나며, 혈철소 침착이나 스테머 징후 같은 만성 변화와는 시간 경과가 다르다. 반면 보기 4번은 만성 정맥부전의 피부 소견과 림프부종의 징후가 같은 사지에서 공존하는 임상 양상을 정확히 반영한다.
임상 적용
정맥림프부종은 상처 치료 클리닉에서 흔히 접하지만 진단이 누락되거나 과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만성 정맥부전 환자의 부종이 일반적인 압박 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스테머 징후가 양성이거나, 부종이 비대칭적으로 단단해지는 양상을 보이면 림프계 침범을 의심해야 한다. 이 경우 단순한 정맥성 궤양 드레싱만으로는 부족하고, 복합 림프 물리치료(complete decongestive therapy) 원칙을 적용한 도수 림프 배액, 다층 압박 붕대, 피부 관리, 운동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정맥림프부종은 정맥부전과 림프부종의 치료 요소를 통합적으로 적용해야 재발과 악화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