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박동성 느낌을 동반한 깊고 지속적인 요통은 단순한 근골격계 허리 통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위험 신호(red flag) 상황입니다. 특히 흡연력과 고혈압 병력은 복부 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 AAA)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이 환자에게서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조치는 즉시 치료를 중단하고 의학적 평가를 의뢰하는 것입니다.
복부 대동맥류의 병태생리와 위험 인자
복부 대동맥류는 대동맥 벽의 국소적인 확장으로 정의되며, 파열 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AAA의 진행에는 내피 기능 장애, 만성 염증, 세포외기질(extracellular matrix, ECM) 분해, 단백분해 효소 활성, 혈관벽 재형성 등 복합적인 생물학적 기전이 관여합니다. 특히 기질 금속단백분해효소(matrix metalloproteinases, MMP)와 같은 단백분해 효소가 ECM을 분해하여 혈관벽의 구조적 완전성을 약화시키는 것이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흡연은 AAA의 발생 및 진행에 가장 강력하게 연관된 교정 가능한 위험 인자이며, 고혈압은 혈관벽에 지속적인 기계적 스트레스를 가하여 동맥벽의 퇴행성 변화를 촉진합니다. 이 환자는 두 가지 위험 인자를 모두 가지고 있어 AAA의 사전 확률(pretest probability)이 높은 상태입니다.
요통에서의 위험 신호 선별
물리치료사는 직접 접근(direct access) 환경에서 의사의 진료 의뢰 없이 환자를 처음 대면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심각한 기저 질환을 시사하는 위험 신호를 스스로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근골격계 진료에서 위험 신호는 "잠재적으로 심각한 질환을 식별하기 위한 징후와 증상"으로 정의되지만, 임상 진료 지침마다 기준이 일관되지 않다는 한계도 보고됩니다
[4].
요통으로 내원한 환자 중 비척추성 병리(non-spinal pathology)나 위험 신호 진단이 확인되는 비율은 낮지만, 군 의료 시스템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요통 환자 중 일부에서 위험 신호 진단이 식별되었으며, 초기 진단이 이루어진 진료 환경(응급실/급성기 진료소 등)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2]. 이는 초기 평가 단계에서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환자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임상적 의사결정
복부 박동성 느낌을 동반한 깊고 지속적인 요통은 AAA의 증상성 확장 또는 임박한 파열(impending rupture)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AAA는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하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요통이나 복통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박동성 종괴(pulsatile mass)가 촉지되는 것은 상당한 크기의 동맥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복적인 심부 복부 촉진(보기 1번)은 동맥류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해 파열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금기입니다. 공격적인 코어 강화 운동(보기 2번)은 복압을 상승시켜 동맥류 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요추 견인(보기 4번) 역시 진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해서는 안 됩니다.
대동맥 박리(aortic dissection) 역시 고혈압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심한 흉통이 등으로 방사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치명적인 혈관 응급 질환입니다
[3]. 비록 이 환자의 증상이 전형적인 대동맥 박리의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는 다르지만, 혈관성 원인을 배제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물리치료적 중재도 시작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국가고시 빈출 관점
이 문제는 요통 평가에서 위험 신호 선별의 우선순위를 묻는 문항입니다. 국시에서는 "치료를 보류하고 의뢰해야 하는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자주 평가합니다. 핵심은 진단명을 확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환자에게 지금 물리치료가 안전한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복부 박동성 느낌, 흡연력, 고혈압이라는 세 가지 단서가 동시에 제시되면 AAA를 최우선으로 의심하고, 추가적인 신체검사나 중재 없이 즉시 의학적 평가를 의뢰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행동입니다. 물리치료사는 근골격계 평가 중에도 혈관계 위험 신호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며, 의심되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에게 의뢰하는 임상적 판단이 요구됩니다
[1][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bdominal aortic aneurysm progression: A review of preclinical and clinical data.일반논문Schahab N, Würbel S, Busch L, Nickenig G. (2026) · DOI: 10.1007/s00392-025-02764-8
- [2]
Prevalence of non-spinal pathology and red flag diagnoses associated with care seeking for low back pain in the Military Health System.일반논문Rhon DI, Parsons NA, Boeth R, Yuan X. (2026) · DOI: 10.1038/s41598-026-51658-w
- [3]
Aortic Dissection in c-ANCA-Associated Vasculitis: A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케이스리포트Senapati SG, Shah J, Kattamuri L, Lehker A. (2025) · DOI: 10.7759/cureus.84420
- [4]
Standardized Definition of Red Flags in Musculoskeletal Care: A Comprehensive Review of Clinical Practice Guidelines.가이드라인Storari L, Piai J, Zitti M, Raffaele G, Fiorentino F, Paciotti R, Garzonio F, Ganassin G, Dunning J, Rossettini G, Feller D, Heick JD, Mourad F, Maselli F. (2025) · DOI: 10.3390/medicina610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