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hypothermia)은 중심체온이
35°C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겨울철에 젖은 옷을 입고 떨며 말이 어눌해지고 피부가 차가워진 환자는 체온 조절 중추의 보상 기전이 한계에 도달했거나 이미 저체온 단계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떨림(shivering)은 초기 보상 반응이지만, 말이 어눌한 것은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를 시사하므로 신속한 현장 조치가 필요합니다.
병원전 단계에서의 우선 조치
저체온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추가 열 손실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젖은 옷은 전도(conduction)와 증발(evaporation)을 통해 체온을 빠르게 빼앗기 때문에,
젖은 옷을 제거하고 건조한 담요 등으로 보온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스페인 마취통증의학회 등 3개 학회가 발표한 합의 문서에서는 저체온 환자 관리의 첫 단계로 병원전 예방과 초기 처치를 강조하며, 구조 사슬(rescue chain)의 관점에서 현장에서의 열 손실 차단이 예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권고합니다
[2]. 이는 저체온이 진행될수록 심근이 부정맥에 취약해지고 의식이 저하되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오답의 문제점
눈으로 문지르는 행위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차가운 혈액이 중심부로 이동하게 만들고, 피부 손상 위험도 있어 금기입니다. 찬물로 씻기는 행위는 열 손실을 가속화합니다. 많이 걷게 하는 것은 근육 활동으로 열 생성을 유도할 수 있지만, 의식 저하가 동반된 환자에게는 낙상 위험이 있고 체력 소모로 인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술을 먹이는 것은 피부혈관을 확장시켜 일시적으로 따뜻하게 느껴지게 하지만 실제로는 중심체온을 더 빠르게 떨어뜨리고 의식 상태를 악화시키므로 절대 금기입니다.
능동적 외부 재가온의 근거
노르웨이에서 수행된 무작위 교차 임상시험(RCT)에서는 젖은 옷을 입은 지원자를 대상으로
수동적 재가온(passive rewarming)과
능동적 외부 재가온(active external rewarming)을 비교했습니다. 국제 지침은 능동적 외부 재가온과 수동적 재가온을 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 연구는 병원전 단계에서 능동적 재가온이 식도 온도 유지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했습니다
[4]. 다만 현장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장비가 없는 경우에도 젖은 옷 제거와 담요를 이용한 보온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수동적 재가온 방법입니다.
임상 적용
중증 저체온(중심체온
28°C 미만)은 응급실에서 적극적인 재가온과 체외막산소화(VA-ECMO)까지 필요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입니다
[3]. 따라서 병원전 단계에서의 초기 조치가 환자의 예후를 좌우합니다. 현장에서는 환자를 바람이 없는 따뜻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젖은 옷을 신속히 제거한 뒤 건조한 담요, 은박 담요, 침낭 등으로 감싸 추가 열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환자를 거칠게 다루면 차가운 말초혈액이 중심부로 유입되어 중심체온이 더 떨어지는
애프터드롭(afterdrop)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수평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ccidental hypothermia.일반논문Darocha T, Pasquier M, Mendrala K, Pluta M, Oshiro K, Swol J, Mariani S, Hutin A, Podsiadło P, Kosiński S. (2026) · DOI: 10.1038/s41572-026-00717-7
- [2]
Consensus document on the management of patients with accidental hypothermia from the Spanish Society of Anesthesiology, Resuscitation and Pain Management (SEDAR), the Spanish Society of Intensive Care Medicine, Critical Care and Coronary Units (SEMICYUC), and the Spanish Society of Emergency Medicine (SEMES).가이드라인Blasco Mariño R, Argudo E, Soteras Martínez I, Avellanas Chavala ML, Pons Claramonte M, Rius J, Martín Sánchez L, Pinillos Alonso A, González-Delgado D, Barea Mendoza JA, Fernandez CP, Laurens Acevedo M. (2026) · DOI: 10.55633/s3me/070.2026
- [3]
Development and implementation of a severe accidental hypothermia resuscitation pathway in an urban Canadian emergency department: a quality improvement initiative.일반논문Dell E, Vaillancourt S, Warsi F, Sklar M, Yanagawa B, Alli A, Mok G. (2026) · DOI: 10.1007/s43678-026-01193-4
- [4]
Effect of active external rewarming on esophageal temperature in simulated prehospital accidental hypothermia: a randomized crossover trial.RCT/임상시험Mydske S, Helland AM, Borasio N, Brattebø G, Østerås Ø, Wiggen Ø, Aßmus J, Strapazzon G, Thomassen Ø. (2025) · DOI: 10.1186/s13049-025-015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