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경련(generalized seizure)이 발생한 환자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필요한 처치는 기도 확보나 약물 투여가 아니라
이차적 손상 예방이다. 2025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의 응급처치(first aid) 섹션은 경련 환자 처치의 핵심 원칙으로
주변 위험물 제거와 손상 예방을 명시하고 있다
[1].
경련 중에는 대뇌 피질의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신경세포 발화로 인해 의식 소실과 함께 불수의적인 근육 수축이 발생한다. 이때 환자는 자신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바닥에 부딪히거나 주변의 딱딱한 물건에 신체 일부가 충돌하여 두부 손상, 골절, 열상 등의 외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특히 강직-간대 발작(tonic-clonic seizure)에서는 전신이 격렬하게 움직이므로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기계적 손상이 가장 현실적이고 즉각적인 위협이다.
억지로 팔다리를 누르는 행위는 경련 중 강한 근육 수축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근육이나 힘줄 손상, 심하면 골절까지 유발할 수 있어 금기이다. 경련은 대뇌의 비정상적 전기 활동에 의한 것이므로 물리적으로 누른다고 멈추지 않는다.
입에 수건을 넣는 행위도 과거에는 혀 깨물림 방지를 위해 시행되었으나, 현재는 치아 손상, 구강 내 열상, 수건 조각에 의한 기도 폐쇄, 흡인의 위험 때문에 권고되지 않는다. 경련 중에는 저작근이 강하게 수축하므로 입 안에 넣은 물건이나 손가락이 절단될 위험도 있다.
구강으로 약을 먹이는 행위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절대 금기이다. 경련 중에는 연하 반사와 기침 반사가 억제되어 있어 약물이 기도로 흡인될 수 있고, 이는 흡인성 폐렴이나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련이 지속되는 경우 약물 투여는 정맥주사, 근육주사, 비강 내 투여 등 비경구 경로로 이루어져야 한다.
혀를 잡아당기는 행위 역시 손가락이 물리거나 구강 구조물이 손상될 위험이 크며, 혀가 말려 들어가 기도를 막는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도 근거가 부족하다. 경련 중 기도 확보가 필요하다면 두부 후굴-하악 거상과 같은 기본적인 기도 유지술과 회복 자세가 적절하다.
병원전 단계에서 응급구조사가 경련 환자를 마주했을 때의 우선순위는
현장 안전 확보에서 시작된다. 환자를 안전한 바닥에 눕히고, 주변의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며, 머리 아래에 부드러운 받침을 두어 두부 손상을 예방한다. 꽉 조이는 옷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경련이 끝난 뒤에는 분비물이나 구토물의 흡인을 막기 위해 회복 자세를 취해준다. 경련 지속 시간을 정확히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다.
5분 이상 지속되는 경련은 경련중첩증(status epilepticus)으로 이행할 가능성이 있어 즉각적인 전문 소생술과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2025 Korean Guidelines for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Part 11. First aid.가이드라인Woo SH, Lee CH, Kim MY, Kim Y, Park CJ, Lee ML, Lee T, Jang K, Jung JH, Ji HK, Chung SP, Kim DK, Kim TY, Sohn Y, Shim G, Jung YH, Oh Y, Youn CS, Lee MJ, Lee J, Jang Y, Jang YS, Cho GC, Cha KC, Heo JS, Hwang SO. (2026) · DOI: 10.15441/ceem.26.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