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맥루(arteriovenous fistula, AVF)에서 청진되는 잡음(bruit)은 혈액이 좁아진 문합부와 정맥을 통과하면서 발생하는 와류(turbulent flow)에 의해 생깁니다. 정상적인 동정맥루에서는 수축기와 이완기에 걸쳐 비교적 낮고 지속적인 잡음이 들리는데, 이를 연속성 잡음(continuous bruit)이라고 합니다. 잡음의 높낮이(pitch)는 혈류 속도와 혈관 내강의 직경에 따라 달라지며, 특히 협착(stenosis)이 진행되면 혈류가 좁은 부위를 더 빠르게 통과하게 되어 잡음이
고음(high-pitched)으로 날카롭게 변합니다.
동정맥루 협착은 혈액투석 환자에서 혈관 접근로 기능 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혈전증(thrombosis)으로 진행하여 접근로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4] 협착이 생기면 같은 혈류량이 더 좁은 내강을 통과해야 하므로 국소적으로 혈류 속도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잡음의 주파수가 높아지면서 청진상 고음의 날카로운 소리로 들리게 됩니다.
[1] 이러한 음향학적 변화는 단순한 청진 소견을 넘어, 협착의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동정맥루 션트음을 딥러닝 모델로 분석한 연구에서도 협착이 있는 환자의 션트음에서 고음 성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경피적 혈관성형술(percutaneous transluminal angioplasty) 후 협착이 해소되면 션트음의 스펙트럼이 변화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2][3]
보기별로 살펴보면, 동맥류 파열(1번)은 급성 출혈과 통증, 부종이 주된 소견이고 잡음의 음조 변화로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유량 증가(2번)는 오히려 잡음이 더 크고 낮게 들릴 수 있습니다. 완전 폐색(4번)은 혈류가 차단되어 잡음 자체가 사라집니다. 감염(5번)은 발적, 압통, 분비물 등의 국소 염증 소견이 우선적으로 나타나며 잡음의 고음화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동정맥루 잡음이 고음으로 날카로워지는 것은 협착 진행을 시사하는 중요한 청진 소견이며, 이를 확인하면 즉시 혈관 접근로 감시(access surveillance)와 영상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1][4]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I-assisted detection of high-pitched bruits in arteriovenous fistulas using a digital stethoscope.일반논문Ion Titapiccolo J, Botler M, Bellocchio F, Vas A, Brockherde F, Peralta R, Kahouli K, Warren N, Neri L, Arterio-Venous Fistula Bruit Electronic Auscultation for Monitoring (AVF-BEAM) Group. (2026) · DOI: 10.1177/11297298251396199
- [2]
A deep learning algorithm to quantify AVF stenosis and predict 6-month primary patency: a pilot study.일반논문Park JH, Yoon J, Park I, Sim Y, Kim SJ, Won JY, Han K. (2023) · DOI: 10.1093/ckj/sfac254
- [3]
Prediction of Arteriovenous Access Dysfunction by Mel Spectrogram-based Deep Learning Model.일반논문Chung TL, Liu YH, Wu PY, Huang JC, Tsai YC, Wang YC, Pan SP, Hsu YL, Chen SC. (2024) · DOI: 10.7150/ijms.98421
- [4]
Hemodialysis vascular access flow surveillance: Current evidence and future directions.일반논문Chen TH, Shiu YT, Lee T, Yang CY, Tarng DC. (2025) · DOI: 10.1097/jcma.000000000000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