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위기(crisis)’는 병리적 상태나 제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각 발달 단계에서 개인이 성취해야 할 심리사회적 과제이자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각 단계마다 긍정적 해결과 부정적 해결이라는 양극의 가능성이 존재하며, 개인이 이 위기를 어떤 방향으로 해결하느냐에 따라 자아 정체성과 성격 특성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위기의 해결 방향이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진술이 에릭슨 이론의 핵심을 가장 정확히 반영합니다.
에릭슨 이론은 인간 발달을 전 생애에 걸친 과정으로 봅니다. 영아기의 신뢰 대 불신, 유아기의 자율성 대 수치심, 학령기의 근면성 대 열등감, 청소년기의 정체감 대 역할 혼미, 성인기의 친밀감 대 고립, 노년기의 자아통합 대 절망에 이르기까지, 위기는 청소년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생애에 걸쳐 단계마다 나타납니다. 근거 자료에서도 정체감 발달이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아우르는 평생 과정임이 확인되며
[2], 50세에서 95세 성인을 대상으로 자아통합과 절망을 측정한 연구는 노년기에도 발달적 위기가 지속됨을 보여줍니다
[4].
또한 에릭슨은 발달이 생물학적 성숙만으로 결정된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개인의 심리적 준비도와 사회문화적 환경, 주변 인물과의 상호작용이 결합되어 각 단계의 위기가 해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근거 자료에서 에릭슨의 후성설(epigenetic principle)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점은
[1], 발달이 단순한 생물학적 성숙의 산물이 아니라 심리사회적 과정임을 뒷받침합니다. 위기를 겪지 않아야 건강하게 발달한다는 진술도 적절하지 않은데, 에릭슨에게 위기는 오히려 발달을 촉진하는 필수적 과정이며, 위기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때 다음 단계로의 건강한 이행이 가능해집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Re-Envisaging the Eight Developmental Stages of Erik Erikson: The Fibonacci Life-Chart Method (FLCM)일반논문Rob G. Sacco (2013) · DOI: 10.5539/jedp.v3n1p140
- [2]
Identity Development Throughout the Lifetime: An Examination of Eriksonian Theory일반논문Justin T. Sokol (2009)
- [4]
The Relation of Ego Integrity and Despair to Personality Traits and Mental Health일반논문Gerben J. Westerhof, Ernst T. Bohlmeijer, Dan P. McAdams (2015) · DOI: 10.1093/geronb/gbv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