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 아동이 배고픔이라는 생리적 욕구를 울음으로 표현할 때 양육자가 일관되고 빠르게 반응하는 경험은 에릭슨(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첫 번째 단계인 ‘기본 신뢰 대 불신(basic trust vs. mistrust)’의 성취와 직결됩니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신의 요구가 외부 세계로부터 적절히 충족되는지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세상과 타인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감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답은
5번 기본 신뢰의 형성입니다.
에릭슨 이론의 단계별 발달 과업
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은 전 생애에 걸친 8단계의 발달 과업을 제시하며, 각 단계의 성취 결과가 이후 단계의 발달에 누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합니다. 생후 약
0–18개월에 해당하는 1단계의 핵심 과업은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기본 신뢰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영아는 언어로 요구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이라는 신호를 통해 배고픔, 불편감, 애착 욕구를 전달하며, 이때 양육자가 민감하고 예측 가능하게 반응할수록 “내가 필요로 할 때 세상은 나에게 반응해 준다”는 신뢰의 기반이 형성됩니다. 반대로 반응이 지연되거나 일관되지 않으면 불신이 발달할 위험이 커집니다.
오답 분석: 이후 단계의 발달 과업
나머지 보기는 모두 에릭슨 이론에서 이후 시기에 등장하는 발달 과업입니다.
자율성(autonomy)은 약
18개월–3세에 대소변 조절과 독립적 움직임이 늘면서 형성되는 과업이고,
주도성(initiative)은 약
3–5세에 놀이와 탐색을 통해 목적을 세우고 실행하는 능력과 관련됩니다.
근면성(industry)은 학령기인 약
6–11세에 학업 및 또래 활동에서 성취감을 경험하며 발달하며,
정체감(identity)은 청소년기의 핵심 과업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입니다. 생후 8개월은 이 모든 단계에 앞선 시기이므로, 양육자의 빠른 반응이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발달 과업은 기본 신뢰의 형성입니다.
발달 단계의 누적성과 임상적 함의
에릭슨 이론에서 이전 단계의 발달 결과는 이후 단계의 성취에 영향을 미칩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초기 발달 단계의 성취가 최종 단계인 자아통합(ego integrity)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1]. 이는 영아기의 기본 신뢰 형성이 단지 그 시기에 그치는 과업이 아니라, 이후 자율성과 주도성, 나아가 성인기와 노년기의 심리사회적 적응까지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기초가 됨을 시사합니다. 작업치료 실무에서도 아동의 초기 상호작용 패턴과 양육자-아동 관계의 질을 평가할 때, 현재의 수행 문제만 보지 않고 발달 단계상 이전 과업의 성취 여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8개월 아동에게 양육자가 배고픔 신호에 빠르게 반응하는 경험은 단순한 생리적 욕구 해결을 넘어, 이후 모든 심리사회적 발달의 토대가 되는 기본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 기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Predicting Ego Integrity Using Prior Ego Development Stages for Older Adults in the Community.일반논문Chen PY, Ho WC, Lo C, Yeh TP. (2021) · DOI: 10.3390/ijerph18189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