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 해설
선천대사이상 선별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의미하는 것
신생아 선별검사(newborn screening, NBS)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 가능한 선천대사이상(inborn errors of metabolism, IEM)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 목적의 검사입니다. 선별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나왔다는 것은 ‘질환이 의심된다(suspected)’는 신호이지, 확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생후 52시간에 시행한 검사는 대사산물이 충분히 축적되기 전일 수 있고, 수유량·재태기간·검체 상태 등에 따라 수치가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어 위양성(false positive)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유기산혈증(organic acidemias, OADs)은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위양성률이 높은 대표적 질환군입니다.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154,634명의 신생아 중 151명이 OADs 의심 소견을 보였고, 이 중 유전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는 55명, 최종적으로 실제 OADs로 확진된 경우는 17명에 불과했습니다 [2]. 즉, 1차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나온 신생아 중 상당수는 실제 질환이 아니며, 확진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정밀검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각 보기의 해석
1번 ‘이미 확진된 상태’는 옳지 않습니다. 선별검사는 질환을 ‘의심’하는 단계이며, 확진은 유전자검사나 효소활성도 측정, 추가 생화학검사 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선별검사 단독으로는 확진이 불가능합니다.
2번 ‘바로 특수분유로 완전히 바꾸어야 함’도 옳지 않습니다. 특수분유는 확진된 대사질환에 따라 처방되는 치료식입니다. 위양성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특수분유로 전환하면, 실제로는 질환이 없는 신생아에게 불필요한 영양 제한과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확진검사 결과와 임상 양상을 종합하여 결정합니다.
3번 ‘수유를 중단하고 금식을 유지해야 함’은 위험한 해석입니다. 신생아는 금식 시 저혈당, 탈수, 이화작용(catabolism) 증가로 인해 오히려 대사이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일부 대사질환에서는 금식이 고암모니아혈증이나 대사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어, 의심 단계에서 임의로 금식을 유지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4번 ‘검사 시기가 빨라 의미가 없는 결과’도 옳지 않습니다. 생후 52시간은 대부분의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권장되는 검사 시기(생후 48~72시간)에 해당합니다. 다만 일부 대사산물은 수유가 충분히 이루어진 후에야 민감도가 높아지므로, 검사 시기가 결과 해석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의미가 없는 결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조기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 재검 또는 확진검사가 더 중요해집니다.
왜 확진검사가 필요한가 — 병태생리적 관점
선천대사이상은 대부분 특정 효소 결손(enzyme defect)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대사경로가 차단되어 기질(substrate)이 축적되거나, 정상적으로 생성되어야 할 대사산물이 결핍됩니다 [1]. 선별검사는 이러한 대사산물의 농도 변화를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대사산물 농도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수유 상태, 재태기간, 출생 체중, 검체 채취 및 보관 조건, 동반 질환 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단일 시점의 수치만으로 효소 결손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정량적 표적 대사체학(quantitative targeted metabolomics, QTM)이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NGS)을 활용해 선별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밀검사는 ‘선별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경우’에 시행하는 2차 검사 또는 확진검사로서의 역할이며, 1차 선별검사만으로 확진하는 접근은 아닙니다.
또한 요소회로 장애(urea-cycle disorders) 중 일부 후기발병형(late-onset)은 신생아기의 생화학적 표지자가 뚜렷하지 않아 선별검사의 민감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한 전향적 연구에서는 시트룰린(citrulline)이 0.05번째 백분위수 미만인 신생아를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시행하여 후기발병형 근위부 요소회로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자 하였습니다 . 이는 선별검사 수치의 해석에서 ‘정상 범위’와 ‘이상 수치’의 경계가 질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이상 수치가 나온 경우 추가적인 확인 절차가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실무 적용 포인트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이상 수치가 확인되면, 가장 먼저 재검 또는 확진검사를 계획해야 합니다. 확진검사에는 질환에 따라 혈장 아미노산 분석, 소변 유기산 분석, 효소활성도 측정, 유전자검사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2].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상 수유를 유지하면서 신생아의 활력징후, 수유 상태, 의식 수준, 구토, 경련, 저혈당, 대사성 산증 등의 임상 징후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확진검사에서 실제 질환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해당 질환에 맞는 치료식이나 약물치료를 시작하며, 선별검사 이상 소견만으로 치료를 시작하거나 수유를 중단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참고 문헌 (논문 출처)[1]Emerging Quantitative Targeted Metabolomics Approaches for Future Inborn Errors of Metabolism Screening.일반논문Osman SA, Malki A, Al-Sulaiti H, Al-Dirbashi OY, Elrayess MA. (2026) · DOI: 10.3390/diagnostics16111717[2]Incorporating Next-Generation Sequencing in Newborn Screening for Organic Acidemias.일반논문Lin Y, Zhong J, Peng W, Zheng F, Wang X. (2026) · DOI: 10.3390/ijns1201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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