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췌장염에서 옆구리 변색은 그레이 터너 징후(Grey Turner sign), 배꼽 주변 변색은 쿨렌 징후(Cullen sign)로 구분합니다. 두 징후 모두 복강 내 출혈이 피하조직으로 퍼져나와 생기는 반상출혈(ecchymosis)입니다
[2]. 급성 췌장염 환자에서 이 징후들이 관찰되는 빈도는
1% 미만으로 드물지만, 중증도와 사망률 측면에서 나쁜 예후를 시사합니다
[1].
병태생리 기전
췌장은 후복막(retroperitoneum)에 위치한 장기입니다. 급성 췌장염이 심해지면 췌장 효소에 의한 자가소화(autodigestion)와 염증 반응으로 췌장 주변 조직이 괴사되고, 이 과정에서 후복막강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혈액이 복강이나 후복막강을 따라 이동하다가 피하조직까지 도달하면 피부에 반상출혈로 나타납니다
[2][4].
쿨렌 징후는 혈액이 원인대(round ligament)를 따라 배꼽 주변으로 이동하여 생기고, 그레이 터너 징후는 혈액이 후복막강을 따라 옆구리 쪽 피하조직으로 퍼져 생깁니다
[4]. 즉, 피부에 보이는 변색 자체가 단순한 피부 문제가 아니라
후복막 출혈(retroperitoneal hemorrhage)의 피부 발현인 것입니다.
임상적 의미
이 징후들은 급성 췌장염에서
중증 괴사성 췌장염(severe acute necrotizing pancreatitis)과 고전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높은 사망률과 관련됩니다
[2]. 따라서 옆구리나 배꼽 주변의 푸른빛 변색이 관찰되면 단순 타박상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췌장염의 중증 악화와 후복막 출혈 가능성을 즉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만 감별해야 할 점은, 이 징후들이 급성 췌장염에만 특이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궁외임신 파열, 복부 대동맥류 파열, 복직근 혈종, 십이지장 궤양 천공, 총담관 파열, 담즙성 복막염, 특발성 신주위 출혈 등 후복막 또는 복강 내 출혈을 일으키는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1][2].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도 복강 내 또는 후복막 출혈이 발생하면 같은 징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간호 실무 적용
급성 췌장염 환자의 피부 사정에서 옆구리나 배꼽 주변의 변색을 발견했다면, 이는 국소적인 피부 문제가 아니라 복강 내 출혈의 지표로 해석해야 합니다. 활력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혈색소 수치와 혈액 응고 검사 결과를 확인하며, 쇼크의 초기 징후(빈맥, 저혈압, 소변량 감소, 의식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동시에 복부 대동맥류 파열이나 자궁외임신 파열과 같은 다른 출혈 원인 가능성도 열어 두고 의료진에게 즉시 보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2][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Uncommon etiology of Cullen sign and Grey Turner sign.일반논문Álvarez-García M, Otegui Martínez-Peñuela L, Calvo Hernández R, Porres Cubero JC. (2024) · DOI: 10.17235/reed.2023.9655/2023
- [2]
Grey Turner Sign일반논문Guldner GT, Smith T, Magee EM. (2026)
- [4]
Cullen Sign Associated with External Iliac Artery Aneurysm Rupture: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Douglas KM, Davis WR, Raper JD. (2025) · DOI: 10.5811/cpcem.24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