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0개월 영아가 가구를 붙잡고 일어선 뒤 한 손으로 가구를 잡은 채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발을 옆으로 옮기는 동작은
크루징(cruising)에 해당한다. 크루징은 독립 보행이 출현하기 전에 나타나는
지지 보행(supported walking)의 한 유형으로, 벽이나 가구를 따라 옆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말한다
[1]. 이는 영아가 직립 자세에서 체중을 지지하고 체중이동(weight shift)을 경험하며 보행에 필요한 균형 조절과 협응을 학습하는 중요한 중간 단계이다.
대동작 발달은 개인차가 크고, 동일한 발달 결과에 도달하는 경로도 다양하다는
동일결과성(equifinality)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걷기 시작 시점은 평균
11.98개월(SD
1.27)로 보고되며, 독립 보행이 출현하기 전 약 2개월 동안 영아들은 엎드려 기기(crawling)나 지지를 이용한 직립 이동 등 여러 방식으로 이동을 연습한다
[2]. 따라서 생후 10개월에 크루징을 수행하는 것은 독립 보행 직전 단계에서 흔히 관찰되는 정상적인 발달 양상이다.
미국 CDC의 발달 감시 이정표(checklist)는 영아의 대동작 발달을 평가할 때 단일 시점의 수행만으로 지연을 판단하지 않도록 근거 기반 기준을 제시한다
[3]. 크루징은 독립 보행 이전에 나타나는 기대되는 기술이며, 이 시기에 붙잡고 서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독립 보행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해석된다. 가정에서의 일상 기록을 통해 대동작 이정표 출현 시기를 분석한 연구에서도 크루징은 생후 첫 2년 내 정상적으로 출현하는 기술로 확인된다
[4].
보기에서 제시된 다른 항목들은 발달 지연을 판단하기에 근거가 부족하다. 붙잡고 서기, 지지 없이 앉기, 네발 기기는 모두 크루징보다 앞서 출현하는 기술이며, 이 영아가 이미 붙잡고 서서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해당 기술들이 이미 습득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독립 보행은 평균적으로 생후 12개월 전후에 출현하므로
[2], 생후 10개월에 아직 독립 보행을 하지 못하는 것을 지연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Social dynamics of supported walking in 11-month-old infants.일반논문Karasik LB, Fernandes SN. (2024) · DOI: 10.1016/j.infbeh.2024.101994
- [2]
Equifinality in infancy: The many paths to walking.일반논문Schneider JL, Iverson JM. (2023) · DOI: 10.1002/dev.22370
- [3]
"Learn the Signs. Act Early.": Updates and Implications for Physical Therapists.일반논문Kretch KS, Willett SL, Hsu LY, Sargent BA, Harbourne RT, Dusing SC. (2022) · DOI: 10.1097/pep.0000000000000937
- [4]
Milestones in the Wild: Mapping Early Gross Motor Development With the Pebbles App일반논문Wagner L, Pfister FJ, Löffler MT, Wenk S, Daum MM. (2026) · DOI: 10.31234/osf.io/ftqcu_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