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시 간호사의 우선 행동 — 왜 생명유지 장치부터 확인해야 하는가
병원은 전력 연속성이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대표적인
핵심 기반시설(critical infrastructure)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병원 기능 전반이 흔들릴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위협받는 대상은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 신대체요법(CRRT), 심장 보조 장치 등
생명유지 장치(life-support equipment)에 의존하는 환자들이다. 이 장치들은 병원의 일반 전원 공급이 끊기는 순간에도 중단 없이 작동해야 하므로, 비상전원 또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로의 전환이 실제로 이루어졌는지 즉시 확인하는 것이 간호사의 최우선 과제가 된다
[1].
정전 대응에서 ‘모든 환자를 복도로 대피시키는 것’은 오히려 위해를 키울 수 있다. 병원 내 재난 대비의 핵심 원칙은 무조건적 이동이 아니라,
환자 중증도와 의존 기기에 따른 단계적 대응이다. 거동이 어렵거나 생명유지 장치에 연결된 환자를 불필요하게 이동시키면 낙상, 튜브 이탈, 장치 전원 단절 같은 이차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정전 초기에는 병실 내 안내와 함께, 전력 의존도가 높은 환자부터 집중적으로 상태와 장비 작동 여부를 점검하는 접근이 안전하다
[2].
혈액투석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응급대응 역량 평가 지표 연구에서도, 응급 상황에서 전문 간호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지시 전달이나 수동적 대기가 아니라
고위험 환자 식별, 장비 상태 확인, 즉각적 중재 수행을 포함하는 능동적 판단으로 구성된다. 이는 정전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명유지 장치를 사용하는 환자는 전원 이상이 곧 생리적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복구를 기다리기 전에 간호사가 먼저 해당 환자에게 접근해 장치의 전원 공급 상태와 환자 반응을 사정해야 한다
[3].
실무적으로는 정전이 발생하면 병원의 비상발전기가 가동되기까지 수 초에서 수십 초의 시간차가 생길 수 있고, 일부 콘센트나 장비는 비상전원 회로에 연결되어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생명유지 장치가
비상전원 회로에 정상적으로 연결되어 작동 중인지, 배터리 백업이 있다면 잔량은 충분한지, 환자의 활력징후와 의식 상태에 변화는 없는지를 동시에 확인하는 것이 우선 행동의 핵심이다
[1][3].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처치를 모두 중단하거나 복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응급 처치나 약물 주입처럼 시간에 민감한 간호 행위가 지연되어 환자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정전 중에도 수동식 앰부백(ambu bag)을 이용한 환기, 수액 주입 속도 확인, 응급 약물 투여 등은 제한된 조명 아래에서도 지속되어야 하며, 이는 간호사의 응급대응 역량에 포함되는 판단 영역이다
[3].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echno-economic analysis and resilience enhancement of a hospital microgrid under grid outage scenarios.일반논문Eissa MA, Samy MM, Said M. (2026) · DOI: 10.1038/s41598-026-56638-8
- [2]
Assessing internal disaster preparedness at Security Forces Hospital, Riyadh.일반논문Wael AM, Alotaibi AA. (2025) · DOI: 10.4103/jfmpc.jfmpc_843_25
- [3]
Construction of a comprehensive emergency response competency evaluation indicator system for hemodialysis specialist nurses.일반논문Li B, Liu L, Yang L, Hu L, Jiang Q. (2026) · DOI: 10.1186/s12912-026-045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