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안약은 국소 작용만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량이 전신순환으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눈에 넣은 약물이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경로는 비루관(nasolacrimal duct)을 통한 흡수입니다.
점안약의 전신 흡수 경로
눈에 점안하면 약물의 일부는 각막과 결막을 통해 안구 내로 침투하지만, 상당량은 눈물과 함께 눈 안쪽 구석의 누점(punctum)으로 배출됩니다. 누점에서 비루관을 거쳐 비강으로 넘어간 약물은 비점막의 풍부한 모세혈관을 통해 전신순환으로 들어갑니다. 이 경로는 간 초회통과효과(first-pass effect)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경구 투여보다 생체이용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점안약도 전신 용량에 버금가는 혈중 농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브린졸라미드(brinzolamide) 사례
제시된 근거 자료의 증례에서
31세 남성이 외상성 망막박리로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뒤 이차성 녹내장이 발생하여 브린졸라미드
1% 점안액을 하루 2회 사용했습니다. 치료
6일째 고열과 전신 피부 병변을 동반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과 독성표피괴사융해(TEN)의 중복 증후군이 나타났습니다
[1]. SJS/TEN은 전신 투여 약물에 의해 유발되는 중증의 과민반응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증례는 점안제의 전신 흡수가 실제로 심각한 전신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브린졸라미드의 약리학적 특성
브린졸라미드는 설폰아마이드(sulfonamide) 계열의 탄산탈수효소억제제(carbonic anhydrase inhibitor)입니다. 설폰아마이드 계열 약물은 SJS/TEN을 비롯한 중증 피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물군입니다. 점안제로 투여하더라도 비루관을 통해 전신순환에 도달하면, 전신의 피부와 점막에서 면역매개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 증례는 점안용 설폰아마이드 유도체에 의한 SJS/TEN이 극히 드물게 보고된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1].
오답 정리
각막을 통과한 약물이 뇌로 직접 전달되는 경로는 존재하지 않으며, 눈물이 위로 넘어가 흡수되는 경로는 전신 흡수의 주된 기전이 아닙니다. 약물이 시신경을 따라 이동하는 것도 약동학적으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결막 혈관 수축은 오히려 전신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는 방향입니다. 전신 증상의 핵심은 비루관을 거쳐 비점막에서 흡수되어 전신순환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임상 적용
점안 후
1분 정도 눈 안쪽 구석(누낭 부위)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누점폐쇄(punctal occlusion)는 비루관을 통한 전신 흡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베타차단제 점안제(티몰롤 등)는 서맥, 기관지수축 같은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누점폐쇄가 권장됩니다. 설폰아마이드 계열 점안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 과거 설폰아마이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투여 후 발열이나 피부 발진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약물을 중단하고 보고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Ocular administration of brinzolamide leading to Stevens-Johnson syndrome/toxic epidermal necrolysis overlap: A case report and review.케이스리포트Lu H, Xu W, Wu Y, Zhang M, Ma S. (2025) · DOI: 10.1097/md.0000000000046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