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개정에서 달라진 내용을 판단하려면, ICD-10과 ICD-11의 구조적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기에서 제시된 항목들은 ICD-10의 체계와 ICD-11의 개정 방향을 혼동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ICD-11은 성격장애 분류에서 기존의 범주적 진단(categorical diagnosis)을 폐기하고 차원적 구조(dimensional structure)로 전환하는 급진적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항목 추가나 삭제가 아니라 질병 분류의 철학 자체를 바꾼 개정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ICD-11에서는 성격장애를 먼저 다섯 단계의 심각도(severity) 중 하나로 배정하고, 이후 최대 다섯 개의 현저한 영역 특질(domain trait)을 부여하는 2단계 평가 체계를 도입했습니다
[2]. 이는 ICD-10에서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와 같은 개별 범주로 진단하던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기 5번의 "형태분류가 ICD-O 최신판 기준으로 정비되었다"는 ICD-11 개정에서 종양학(oncology) 분야의 형태 분류 체계가 최신 ICD-O(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Diseases for Oncology) 기준에 맞추어 갱신된 것을 반영합니다. ICD-11은 ICD-O의 형태 코드(morphology code)와의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종양 관련 분류를 재구성했습니다.
나머지 보기는 ICD-10의 구조와 혼동을 유발하는 내용입니다. ICD-10에서 제1권은 22개 장(chapter)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CD-11에서는 26개 장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한의 분류 항목은 ICD-11에서 별도의 장(제26장)으로 포함되어 오히려 독립적인 지위를 얻었습니다. 부호 체계는 ICD-10의 영문 한 글자와 숫자 조합에서 ICD-11에서는 숫자와 영문을 조합한 확장된 형식으로 변경되었으나, "첫 자리가 영문 두 글자"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제22장의 특수목적 부호(U코드)는 ICD-10의 구조이며, ICD-11에서는 확장 코드(extension code)와 보조 섹션(supplementary section)의 개념으로 재편되었습니다.
ICD-11 개정의 핵심은 단순한 코드 자리수 변경이 아니라, 성격장애에서 보듯 질병 개념을 차원적으로 재구성하고
[2], 게임 장애(gaming disorder)와 같은 새로운 임상적·공중보건적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분류 체계를 정비한 데 있습니다. ICD 버전 간 매핑(mapping) 연구가 필요한 이유도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인해 데이터 연속성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9차 개정에서 달라진 내용으로 옳은 것은 형태분류의 ICD-O 최신판 기준 정비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The Development of the ICD-11 Classification of Personality Disorders: An Amalgam of Science, Pragmatism, and Politics일반논문Peter Tyrer, Roger Mulder, Youl‐Ri Kim, Mike Crawford (2019) · DOI: 10.1146/annurev-clinpsy-050718-095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