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인(risk factor)은 질병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 그 자체라기보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을 통계적으로 높이는 특성이나 노출을 의미합니다. 역학에서는 어떤 요인이 질병 발생에 앞서 존재하고, 그 요인이 있는 집단에서 질병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면 이를 위험요인으로 규정합니다.
예를 들어 허혈성 뇌졸중(ischemic stroke)에서 고혈압, 흡연, 이상지질혈증 등은 뇌혈관 폐색을 직접 일으키는 단일 기전만으로 작용하지 않습니다. 이들 요인은 내피세포 기능장애, 죽상경화반(atherosclerotic plaque) 형성과 파열, 혈전 생성 경향 증가 등 여러 중간 과정을 거쳐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높입니다
[1]. 즉 위험요인은 질병 발생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닌, 확률을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같은 논리로 급성 심장사(sudden cardiac death, SCD)에서도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 요인들이 직접 심정지를 일으킨다고 보지 않습니다. 비만, 신체활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등은 관상동맥 질환의 진행, 심근의 전기적 불안정성, 자율신경계 불균형 같은 병태생리적 경로를 통해 심실성 부정맥 발생 위험을 누적적으로 높입니다
[2]. 위험요인이 있다고 모두 SCD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위험요인이 없다고 SCD가 절대 발생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치매(dementia) 영역에서도 이러한 구분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2024년 Lancet Commission 보고서에서 제시된 14가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들은 치매를 직접 유발하는 단일 원인이라기보다, 뇌혈관 손상, 신경염증, 뇌 대사 저하 등을 매개로 인지기능 저하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요인들입니다. 멘델리안 무작위배정(Mendelian randomization) 연구에서도 일부 요인은 인과적 연관성이 관찰되지만, 이는 ‘원인’이라기보다 ‘인과적 위험요인(causal risk factor)’으로 해석됩니다
[3].
원인(cause)은 질병 발생에 필요하거나 충분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요인을 지칭하는 반면, 위험요인은 그러한 엄밀한 인과적 필요성 없이도 발생 확률을 높이는 통계적·역학적 개념입니다. 따라서 두 용어는 같은 개념이 아니며, 위험요인이 없다고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조절 가능성 여부는 원인 자체의 속성이라기보다 위험요인 분류에 더 적합한 기준입니다.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사망률 연구에서도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modifiable risk factor)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되는데, 여기서 ‘조절 가능’은 행동 교정이나 중재로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의미합니다
[4]. 원인을 조절 가능성 기준으로 나누는 것은 일반적인 역학적 분류 방식이 아닙니다.
간호 실무에서 위험요인과 원인의 구분은 예방 전략 수립의 근거가 됩니다. 위험요인은 직접 원인이 아니더라도 교정 가능한 경우가 많아, 위험요인을 선별하고 중재하는 것만으로도 질병 발생 확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습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다영역 위험요인 중재 전략이 공중보건학적 이득을 가져온다는 점
[1], 조절 가능한 생활습관 요인의 교정이 급성 심장사 예방에 기여한다는 점
[2], 조절 가능한 심혈관 위험요인 관리가 치매 예방의 실질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
[3]은 모두 이러한 접근의 타당성을 뒷받침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apping the modifiable exposome for ischemic stroke: association, causality, and preventive potential.일반논문Zheng M, Xu Q, Xia X, Gao M, Li J, Huang X, Wang A. (2026) · DOI: 10.1016/j.atherosclerosis.2026.120693
- [2]
Modifiable lifestyle factors and sudden cardiac death: mechanisms, evidence, and prevention strategies.일반논문Zhang J, Meng X, Shin H, Choi W. (2026) · DOI: 10.3389/fcvm.2026.1870365
- [3]
Causal insights of modifiable cardiovascular risk factors for dementia risk - potential for efficient prevention and improved brain health.일반논문Luo J, Rasmussen IJ, Thomassen JQ, Frikke-Schmidt R. (2026) · DOI: 10.1016/j.atherosclerosis.2026.120824
- [4]
Modifiable Risk Factors for Mortality Across Life Course: A Pooled Population-Based Cohort Study.일반논문Chen S, Wang S, He B, Yang S, Han K, Shi Y, Li H, Bao Y, Yang J, Wang W, Du S, Ye X, Wan Y, Wang J, Zhao Y, Chen Y, Zhu Q, Ning C, Chen Y, Fu S, Zheng X, Zhang W, Xu L, Sun D, Liu M, He Y. (2026) · DOI: 10.1093/gerona/glag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