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환자의 손 떨림과 혼돈, 왜 혈중 암모니아 수치를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까?
간경변(cirrhosis) 환자에게서 손 떨림과 혼돈(confusion)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상태는
간성 뇌병증(Hepatic encephalopathy, HE)입니다. 간성 뇌병증은 진행된 간 질환이나 급성 간부전의 주요 합병증 중 하나로, 환자의 사망률과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2]. 여러분이 실습 중에 만난 간경변 환자가 갑자기 멍해지거나 손을 떤다면, 단순히 환자가 불안해하거나 피곤해서가 아니라 간 기능 저하로 인해 뇌가 독성 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서 손 떨림은 단순한 진전(tremor)이 아닌,
자세 유지 불능(asterixi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Asterixis는 환자가 양팔을 앞으로 뻗고 손목을 뒤로 젖힌 자세를 유지할 때, 손목이 리듬 없이 짧게 떨어졌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근육 수축이 불수의적으로 잠시 멈추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음성 근간대경련(negative myoclonus)입니다
[3]. 간성 뇌병증에서 asterixis가 나타나는 것은 대사성 뇌 기능 장애가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므로,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신경학적 징후입니다.
그렇다면 왜 간이 나쁜데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핵심 기전은 간의 해독 기능 저하와 문맥-전신 단락(portosystemic shunt)으로 인해 장에서 생성된 독성 물질, 특히
암모니아(ammonia)가 간에서 요소로 전환되지 못하고 전신 순환계로 유입되어 뇌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암모니아는 별아교세포(astrocyte)를 부풀게 하여 뇌부종을 유발하고 신경전달물질 체계를 교란시켜 혼돈, 기면, 성격 변화, 수면 패턴 역전, 그리고 심한 경우 혼수(coma)까지 초래합니다. 따라서 혼돈과 asterixis를 보이는 간경변 환자에게서
혈중 암모니아 수치 상승을 확인하는 것은 간성 뇌병증의 진단을 뒷받침하는 가장 직접적인 혈액 검사 소견입니다
[1].
물론 간성 뇌병증은 다른 원인에 의한 급성 뇌 기능 장애를 배제한 후에 내리는 배제 진단(exclusion diagnosis)의 성격을 가지므로, 입원 후에는 신체 검진, 혈액 검사, 그리고 필요시 뇌 영상 촬영까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2]. 하지만 문제에서 주어진 전형적인 임상 상황(간경변 + 손 떨림 + 혼돈)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검사는 단연 혈중 암모니아 수치입니다. 나머지 보기인 혈청 아밀라아제(췌장염 의심 시), 혈중 요산(통풍이나 신장 기능 평가 시), 혈청 총콜레스테롤(지질 대사 평가 시), 혈중 칼슘(전해질 이상 및 부갑상선 기능 평가 시)은 이 상황에서 일차적으로 의심해야 할 원인과 거리가 멉니다. 또한, 간성 뇌병증의 치료는 유발 요인(변비, 감염, 위장관 출혈 등)을 찾아 제거하고 락툴로스(lactulose)나 리팍시민(rifaximin) 같은 약물을 통해 장내 암모니아 생성을 줄이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1][4].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Hepatic encephalopathy: From novel pathogenesis mechanism to emerging treatments.일반논문Pun CK, Huang HC, Chang CC, Hsu SJ, Huang YH, Hou MC, Lee FY. (2024) · DOI: 10.1097/jcma.0000000000001041
- [2]
The Management of Hepatic Encephalopathy from Ward to Domiciliary Care: Current Evidence and Gray Areas.일반논문Bellafante D, Gioia S, Faccioli J, Riggio O, Ridola L, Nardelli S. (2023) · DOI: 10.3390/jcm13010166
- [3]
Flapping Tremor: Unraveling Asterixis-A Narrative Review.일반논문Rissardo JP, Muhammad S, Yatakarla V, Vora NM, Paras P, Caprara ALF. (2024) · DOI: 10.3390/medicina60030362
- [4]
Inadequate practices for hepatic encephalopathy management in the inpatient setting.일반논문Shaw J, Beyers L, Bajaj JS. (2022) · DOI: 10.1002/jhm.12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