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세동 가능 리듬(Shockable Rhythm)의 정의
심정지(cardiac arrest) 상황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환자의 심장 리듬입니다. 심정지 리듬은 크게
제세동 가능 리듬(Shockable Rhythm)과
제세동 불가능 리듬(Non-shockable Rhythm)으로 나뉩니다. 제세동 가능 리듬이란 전기적 제세동(defibrillation)을 시행했을 때 심근의 무질서한 전기적 활동을 멈추고 정상 동율동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리듬을 의미합니다. 병원전 단계에서 응급구조사가 이 리듬을 신속히 인지하고 즉시 제세동을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제세동 가능 리듬의 종류
제세동 가능 리듬에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VF)이고, 둘째는
무맥성 심실빈맥(Pulseless Ventricular Tachycardia, pVT)입니다. 이번 문제의 정답인 심실세동은 심실 근육이 무질서하고 불규칙하게 수축하여 효과적인 혈액 박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치명적인 부정맥입니다. 심전도상에서는 QRS군이 보이지 않고 불규칙한 파형만 관찰됩니다. 제세동기는 이러한 무질서한 전기적 활동에 강한 직류 전기 충격을 가해 모든 심근을 동시에 탈분극시킴으로써 동방결절(sinus node)이 정상적인 박동 조율 기능을 되찾도록 유도합니다.
오답 분석: 제세동 불가능 리듬
나머지 보기들은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거나 효과가 없는 리듬들입니다.
무수축(Asystole)은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완전히 소멸된 상태로, 심전도상 평평한 직선으로 나타납니다. 전기적 활동 자체가 없으므로 제세동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즉시 고품질의 심폐소생술(CPR)과 에피네프린(epinephrine) 투여가 필요합니다.
일도 방실차단(First-degree AV block),
정상동리듬(Normal Sinus Rhythm),
동성서맥(Sinus Bradycardia)은 모두 심정지 리듬이 아닙니다. 이들은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고 있고 혈역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리듬입니다. 특히 일도 방실차단은 PR 간격이
0.20초 이상으로 연장된 상태일 뿐, 심박출량이 유지되므로 제세동의 적응증이 전혀 아닙니다.
임상 적용 및 병원전 처치
응급구조사는 심정지 현장에서 제세동기를 부착한 후 리듬을 확인하고, 제세동 가능 리듬이 확인되면 지체 없이 제세동을 시행해야 합니다. 제세동 후에는 즉시 2분간 가슴압박을 재개하는 것이 표준 지침입니다. 제세동이 필요한 리듬을 제세동 불가능 리듬으로 오인하거나, 그 반대로 잘못 판단하는 것은 환자의 생존 사슬(Chain of Survival)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오류가 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근거 자료
[1]는 인플루엔자 감염에 합병된 심실세동과 심정지 사례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이 증례는 평소 건강하던
25세 환자에게서도 심실세동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상기도 감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라도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 부정맥으로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응급구조사는 모든 환자에게서 심정지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리듬 평가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이 사례는 심실세동이 제세동이 필요한 대표적인 리듬이라는 사실을 임상적으로 뒷받침합니다
[1].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fluenza Infection Complicated by Ventricular Fibrillation, Cardiac Arrest, and Torsades De Pointes: A Case Report.케이스리포트Bandara C, Bhambri A. (2026) · DOI: 10.7759/cureus.106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