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실무 가이드
현장 시나리오 (Scenario): 당신은 2인 1조 구급대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장 지휘소에서 당신은 중증도 분류(Triage) 담당을 맡았어요. 한 30대 남성이 차량 밖으로 걸어 나오지 못하고 바닥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부여잡고 있습니다. 환자는 의식이 명료하고 대화가 가능하나, 다리 모양이 심하게 변형되어 있고 출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빠른 호흡과 맥박이 확인되지만, 활력징후는 다소 불안정해 보여요.
현장 판단 및 대응 (Assessment & Action):1. 안전 확인: 먼저 현장의 위험 요소(추가 충돌, 연료 누출, 감전 등)를 확인하고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상태로 접근합니다.2. 일차 평가: START 분류법을 적용합니다.- 걸을 수 있는가? → 아니오 (차량 밖으로 나오지 못함)- 호흡이 있는가? → 예- 분당 호흡수(RR)는 30회 미만인가? → 예 (약 24회/분)- 모세혈관 재충혈 시간(CRT)은 2초 이내인가, 요골 맥박이 촉지되는가? → 2초 초과 (출혈로 인한 순환 저하 의심)3. 분류 판단: 순환 항목에서 CRT 2초 초과 또는 요골 맥박 미촉지 시 긴급(적색)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만약 출혈이 심하지 않고 CRT가 정상이라면, 의식이 명료하고 호흡이 안정된 대퇴골 골절 환자는 응급(황색)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해요. 이처럼 순환 지표가 중증도 분류의 분기점이 됩니다.4. 처치 및 이송: 응급(황색)으로 분류된 환자는 황색 구역으로 이송하고, 환부 고정 및 지속적인 활력징후 모니터링을 실시합니다. 핵심! 황색 환자는 언제든 적색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재평가(Triage Reevaluation)가 필수입니다.
주의사항 (Precautions): 중증도 분류는 1회성 판단이 아닙니다. 현장의 자원 상황과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분류는 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어요. 특히, 다량 출혈이 있는 환자를 단순히 '걸을 수 없다'는 이유로 황색에 분류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출혈성 쇼크로 진행되면 즉시 적색으로 재분류해야 합니다. 2급 응급구조사는 직접적인 지혈과 기본기도유지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필요 시 의료지도를 요청하여 전문처치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합니다. 절대 '황색이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으로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현장 처치 프로토콜: 다수 사상자 현장 중증도 분류(Triage) 체크리스트
1. 현장 안전 및 PPE 착용 확인
2. START 분류법 시행: 보행 가능(녹색) → 호흡 평가(무호흡+기도개방 반응 없으면 흑색) → 분당 호흡수 평가(30회 초과 또는 10회 미만이면 적색) → 순환 평가(CRT 2초 초과 또는 요골 맥박 미촉지면 적색) → 의식 평가(단순 명령 불이행 시 적색)
3. 나머지 환자는 응급(황색)으로 분류 후 지속적 재평가
4. 분류 표지(Triage Tag) 부착 및 구역별 환자 이송
선배 응급구조사의 한마디: "중증도 분류의 진짜 실력은 '애매한 환자'를 볼 때 나와. 눈에 뻔히 보이는 적색이나 녹색이 아니라, 지금은 안정적이지만 10분 후에 무너질 것 같은 환자를 찾아내 황색으로 분류할 수 있어야 해. 황색은 현장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그룹이야. 이 환자들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는 게 성공적인 재난 대응의 핵심이란 걸 명심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