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해설
전정신경염과 메니에르병은 모두 심한 회전성 어지럼(vertigo)을 유발하지만, 청각 증상의 동반 유무가 감별의 핵심 열쇠입니다.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 수종(endolymphatic hydrops)으로 인해 와우(cochlea)와 전정기관(vestibule)이 동시에 침범되므로 반복성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 저하, 이명, 이충만감(aural fullness)이 동반됩니다. 반면 전정신경염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전정신경에만 염증이 국한되므로 청각 증상 없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만 단독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청각 증상 동반 여부가 두 질환을 감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임상 시나리오
임상 실무 가이드
전정신경염 환자는 심한 어지럼과 함께 보행 장애 및 오심/구토를 호소하지만, 이명이나 청력 저하가 전혀 없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병력 청취 시 "소리가 잘 안 들리거나 귀가 꽉 찬 느낌이 있으셨나요?"라고 직접 질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각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메니에르병이나 다른 와우 질환을 강력히 의심하고 순음청력검사(pure tone audiometry)를 반드시 시행해야 합니다. 전정신경염에서는 청력 검사가 정상으로 나오며, 전정 기능 검사에서 편측 전정기능 저하가 관찰됩니다. 메니에르병은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low-frequency SNHL)이 특징적입니다.
핵심 개념
전정신경염 (vestibular neuritis) —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전정신경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청각 증상 없이 갑작스럽고 심한 회전성 어지럼이 수 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명이나 청력 저하는 동반되지 않습니다.
메니에르병 (Meniere disease) — 내림프 수종으로 인해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 저주파 감각신경성 난청, 이명, 이충만감이 동시에 나타나는 만성 내이 질환입니다. 어지럼 발작은 수 분에서 수 시간 지속되며, 청각 증상이 필수적으로 동반됩니다.
안진 — 전정계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수의적이고 율동적인 안구 운동입니다. 말초성 안진은 주로 수평-회전성이며 한 방향으로만 나타나고, 중추성 안진은 수직성 또는 방향이 변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충만감 (aural fullness) — 귀 안이 꽉 차거나 막힌 듯한 압박감을 의미합니다. 메니에르병에서 내림프 수종으로 인해 흔히 호소하는 청각 증상 중 하나이며, 전정신경염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내림프 수종 (endolymphatic hydrops) — 속귀(inner ear)의 막미로(membranous labyrinth) 내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팽창된 병리 상태입니다. 메니에르병의 핵심 병태생리로 알려져 있으며, 와우와 전정기관의 기능 장애를 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