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남성이 아내와 함께 내원했다. 아내는 "남편이 6개월 전 교통사고 이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호소했다. 환자는 사고 당시 머리를 부딪혔으나 뇌 CT상 이상 소견은 없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올라 잠을 잘 수 없고", 운전을 완전히 거부하며, 차 소리만 들려도 심하게 놀란다. V/S: BP 135/85 mmHg, HR 92회/분. 면담 중 과각성 상태가 관찰되며, 사고에 대한 질문에 회피적이다. PCL-5 점수 52점. 환자는 직장 출근도 어려워하고 있다. 위 환자의 가장 적절한 진단은?
1적응장애
2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정답
3급성 스트레스 장애
4범불안장애
5주요우울장애
해설
생명을 위협하는 사고 이후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침습 증상(재경험), 회피, 과각성이 나타나며 PCL-5 고점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시사한다.
Case Analysis
환자는 생명을 위협하는 교통사고(외상 사건 A) 이후 6개월간 지속되는 증상을 보입니다. 핵심 증상은 DSM-5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세 가지 군으로 나뉩니다. 첫째, 침습 증상(Intrusion Symptoms): 사고 장면이 계속 떠오르는 재경험(Recurrent, involuntary, and intrusive distressing memories). 둘째, 회피 증상(Avoidance Symptoms): 사고 관련 생각/감정을 피하고, 운전을 완전히 거부하는 행동. 셋째, 인지 및 기분의 부정적 변화와 각성 및 반응성 증상(Arousal and Reactivity Symptoms): 과각성(Hyperarousal), 차 소리에 심하게 놀라는 과도한 놀람 반응(Exaggerated startle response). 이러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PCL-5 점수 52점은 중증도를 지지), 사회적/직업적 기능(직장 출근 어려움)에 현저한 장애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뇌 CT상 이상이 없다는 점은 기질적 원인을 배제하게 합니다. 급성 스트레스 장애(Acute Stress Disorder)는 증상 패턴은 유사하지만, 지속 기간이 3일에서 1개월 사이라는 점에서 이 환자의 6개월 지속 증상과는 맞지 않습니다.
Mnemonic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핵심 증상 기억법: "트라우마(Trauma) 후 1달 넘게 I ACE 증상"
- Intrusion (침습: 재경험, 악몽)
- Avoidance (회피)
- Cognition & mood (인지/기분 부정적 변화)
- Excessive arousal (과도한 각성)
Management
1차 치료는 Trauma-Focused Psychotherapy입니다. 인지처리요법(CPT)이나 장기노출요법(PE)이 최우선 권고사항입니다. 약물 치료는 SSRI/SNRI가 1차 선택이며, 파록세틴(Paroxetine) 또는 세르트랄린(Sertraline)을 증량하며 투여합니다(예: 세르트랄린 50mg/day 시작, 최대 200mg/day). 수면 장애나 과각성 증상에 대해 단기간 프라조신(Prazosin) (악몽 감소)이나 저용량 항정신병약물(Off-label use)을 고려할 수 있으나, 벤조디아제핀 계열은 일반적으로 금기됩니다.
Critical Warning
PTSD 환자에게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을 일상적으로 처방하는 것은 금기입니다. 중독 위험을 높이고, 공존하는 우울증을 악화시키며, 노출 치료의 효과를 저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회피 증상을 단순히 '의지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치료 동기를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노출을 도와야 합니다.
PCL-5 — PTSD Checklist for DSM-5의 약자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의 심각도를 평가하는 20항목 자가 보고 척도입니다. 각 항목은 0-4점으로 채점되며, 총점 범위는 0-80점입니다. 31-33점 이상은 임상적 PTSD 가능성을 시사하는 절단점(Cut-off)으로 사용됩니다. 이 환자의 52점은 중증도의 PTSD 증상을 나타냅니다.
과각성 — Hyperarousal로, PTSD의 핵심 증상 군 중 하나입니다. 지속적인 경계 상태, 과도한 놀람 반응, 집중 곤란, 수면 장애, 짜증이나 분노의 폭발 등을 포함합니다. 이는 신경생물학적으로 교감신경계의 과활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침습 증상 — Intrusion Symptoms으로, PTSD에서 외상적 기억이 원하지 않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현상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고통스러운 기억의 재경험, 반복적인 악몽, 해리성 플래시백(Flashback), 외상 관련 단서에 노출 시 강한 심리적/생리적 고통 등을 포함합니다.
회피 — Avoidance는 PTSD의 필수 진단 기준 중 하나로, 외상과 관련된 생각, 감정, 대화, 활동, 장소, 사람 등을 지속적으로 피하려는 행동을 말합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불안을 감소시키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상을 고착시키고 기능 회복을 저해합니다.
장기노출요법 — Prolonged Exposure (PE) Therapy로, PTSD에 대한 최고 수준의 근거를 가진 심리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치료는 정서 처리 이론에 기반하여, 환자가 안전한 치료 환경에서 외상 기억에 대해 반복적으로 이야기하고(상상 노출), 외상 관련 단서로부터 회피하는 행동을 줄이도록(실제 노출) 체계적으로 돕습니다. 이를 통해 정서적 둔감화와 통제감 회복을 목표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