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매독(tabes dorsalis)은 매독의 원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발생하는 후기 신경매독의 한 형태입니다. 주로 척수의 뒤기둥(dorsal column)과 뒤신경뿌리(dorsal root)가 진행성으로 변성되는 것이 핵심 병리이며, 이로 인해 깊은감각과 고유수용감각이 차단되어 감각실조(sensory ataxia)가 나타납니다. 초기 매독 감염 후 증상 발현까지는 평균 20~25년의 잠복기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2].
문제에서 제시된 두 가지 징후는 척수매독의 임상 양상을 매우 전형적으로 보여줍니다. 먼저 아가일 로버트슨 동공(Argyll Robertson pupil)은 신경매독에서 관찰되는 특징적인 눈 증상으로, 동공이 빛에는 반응하지 않지만 가까운 물체를 주시할 때는 수축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중뇌의 빛반사 경로와 조절반사 경로가 서로 다른 부위에서 손상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척수매독 환자에서는 이 외에도 눈꺼풀처짐, 동공축소, 복시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롬베르크검사(Romberg test) 양성은 척수매독의 감각실조를 확인하는 핵심적인 신경학적 검사입니다. 눈을 뜬 상태에서는 시각 보상을 통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지만, 눈을 감으면 고유수용감각 정보가 차단되어 자세 동요가 심해지거나 쓰러지게 됩니다. 이는 뒤기둥–안쪽섬유띠 경로(dorsal column–medial lemniscus pathway)의 손상으로 하지의 위치감각과 진동감각이 소실되었기 때문입니다. 척수매독은 뒤신경뿌리와 뒤기둥을 침범하므로, 롬베르크검사 양성은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를 직접 반영하는 소견입니다.
감별해야 할 보기들을 살펴보면, 수두증(hydrocephalus)은 뇌척수액 순환 장애로 두개내압이 상승하는 질환이고, 척추갈림증(spina bifida)은 신경관 결손의 선천기형입니다. 얼굴신경병증(facial neuropathy)은 얼굴신경의 손상으로 안면마비를 일으키며, 샤르코–마리–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주로 원위부 근위축과 발 변형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들 질환은 아가일 로버트슨 동공이나 뒤기둥 손상에 의한 감각실조를 주 증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혼동 주의! 척수매독의 감각실조는 소뇌성 실조와 구분해야 합니다. 소뇌성 실조는 눈을 뜨고 있어도 균형 유지가 어려워 롬베르크검사에서 눈을 뜬 상태와 감은 상태 모두에서 불안정한 반면, 척수매독의 감각실조는 눈을 감았을 때에만 현저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핵심! 척수매독은 후기 신경매독 중에서도 가장 긴 잠복기를 가지며, 항생제 사용이 보편화된 이후로는 드물게 접하는 질환이지만 국가시험에서는 뒤기둥 손상과 감각실조, 아가일 로버트슨 동공의 연관성을 묻는 문항으로 자주 출제됩니다 [1][2][4]. 치료는 페니실린 G 정맥 투여가 기본이며, 이미 진행된 신경 손상은 회복이 어려우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2].
Tabes Dorsalis in a Patient Presenting With Right Lower Extremity Paresthesia and Cervical Spine Pain.일반논문Creech KT, Patel KM, Chaudhry U. (2021) · DOI: 10.7759/cureus.14011
[4]
Diagnosing Tabes Dorsalis in HIV-Negative Patients: Clinical Features, Neuroimaging, and Laboratory Insights in the Modern Antibiotic Era.일반논문Zhu Z, Gong H, Liu M, Zhang H, Yang L, Zhang X, Zheng H, Li Y, Li M, Li J. (2024) · DOI: 10.2147/idr.s464581
척수매독의 감각실조 평가뒤기둥 손상과 롬베르크검사 해석
척수매독은 뒤기둥과 뒤신경뿌리가 변성되어 고유수용감각이 차단되므로, 눈을 감으면 자세 동요가 심해지는 롬베르크 양성이 나타난다.
눈을 뜬 상태에서는 시각 보상으로 균형을 유지하지만, 눈을 감으면 하지의 위치감각과 진동감각 소실이 드러난다. 이는 뒤기둥–안쪽섬유띠 경로 손상을 직접 반영한다.
주의
소뇌성 실조는 눈을 뜨고 있어도 균형이 불안정하므로, 눈을 감았을 때만 악화되는 감각실조와 구분해야 한다. 아가일 로버트슨 동공이 동반되면 척수매독을 강력히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