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향상(QI) 도구의 선택 기준
병동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은 ‘근무시간대’라는 연속형 변수와 ‘낙상 건수’라는 연속형 변수 사이의 관계입니다. 두 변수가 함께 움직이는 경향, 즉 상관관계를 눈으로 확인하려면 산점도(scatter diagram)가 가장 적합합니다. 산점도는 가로축(X)과 세로축(Y)에 각각 변수를 배치하고, 관찰된 값의 짝을 점으로 표시하여 점들이 흩어진 모양을 통해 관계의 방향과 강도를 판단합니다.
두 연속형 변수 간 상관관계를 시각화할 때는 산점도가 일차적으로 선택되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X축을 야간·저녁·주간 근무시간대로 두고 Y축을 해당 시간대의 낙상 건수로 두면, 특정 시간대에 낙상이 집중되는지 혹은 시간대가 바뀜에 따라 낙상 건수가 늘거나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지를 점의 분포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혼동 주의!파레토 차트(Pareto chart)는 낙상의 원인을 범주(예: 침상 난간 미사용, 화장실 이동 중, 어지럼증 등)별 빈도순으로 나열해 ‘어느 원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를 볼 때 쓰는 도구입니다. 원인이 몇 가지 이름 붙은 범주로 묶일 때 유용하지만, 근무시간대처럼 연속적인 값을 X축에 놓고 관계를 보는 데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원인결과도(fishbone diagram)는 낙상이라는 결과에 영향을 주는 잠재 원인을 사람·환경·장비·절차 등 갈래로 브레인스토밍해 나열하는 도구이고, 흐름도(flow chart)는 낙상 보고 절차나 예방 프로토콜처럼 과정의 단계를 순서대로 그릴 때 사용합니다. 레이더 차트(radar chart)는 여러 평가 항목을 동시에 비교할 때 쓰이므로 두 변수 간 상관관계 확인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병동 데이터에 적용해 보기
낙상은 병동 환경과 간호 인력 배치 수준에 따라 발생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본 일반 병동의 후향적 단면 연구에서는 간호사 배치 수준과 환자 낙상 발생률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이처럼 ‘간호 인력 관련 변수’와 ‘낙상 발생’이라는 두 변수를 함께 놓고 관계를 보려면 산점도로 분포를 확인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첫 단계입니다 [1]. 스페인 3차 병원의 단면 연구에서도 간호사 대 환자 비율과 낙상을 포함한 유해사건 발생 간 관계를 분석했는데, 연속형 비율 변수와 사건 발생 건수 간의 관계를 탐색할 때 산점도가 유용합니다 [3].
또한 근무시간대를 ‘주간·야간’처럼 범주로 나누지 않고 실제 근무 시작 시각이나 경과 시간으로 본다면, 12시간 연속 근무가 누적되면서 인지기능과 졸음이 변하고 이것이 수행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2]. 이 경우 X축을 연속 근무 시간, Y축을 낙상 건수로 두면 시간 경과에 따라 낙상이 늘어나는 경향을 산점도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산점도는 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카테고리로 묶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점의 흩어짐으로 보여주므로, 근무시간대와 낙상 건수처럼 연속적 성격을 가진 변수 간 관련성을 우선적으로 확인할 때 선택합니다.
산점도 해석에서 짚어야 할 점
산점도에서 점들이 좌하단에서 우상단으로 올라가는 모양이면 양의 상관관계, 좌상단에서 우하단으로 내려가면 음의 상관관계로 해석합니다. 점들이 넓게 흩어져 있으면 상관이 약하고, 한 직선 주위에 모여 있으면 상관이 강합니다. 다만 핵심!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야간 시간대에 낙상이 많다고 해서 ‘야간 근무 자체가 낙상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야간에는 조명이 어둡거나 화장실 이동이 잦고 인력이 줄어드는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산점도는 그런 추가 분석이 필요한 관계를 발견하는 출발점입니다.
질 향상 프로젝트에서 산점도는 ‘두 변수가 관련이 있는가’를 먼저 확인한 뒤, 관련이 있다면 원인결과도나 파레토 차트로 세부 원인을 파고드는 순서로 활용됩니다. 낙상 건수와 근무시간대의 관계를 확인한 뒤, 특정 시간대에 낙상이 집중된다면 그 시간대의 환자 특성, 인력 배치, 환경 요인을 원인결과도로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1]
Impact of Nurse Staffing Levels on Patient Fall Rates: A Retrospective Cross-Sectional Study in General Wards in Japan.일반논문Moriwaki M, Kakehashi M, Hayashida K, Koizumi M, Horiguchi H (2025) · DOI: 10.3390/healthcare13010088
[2]
The effects of three consecutive 12-hour shifts on cognition, sleepiness, and domains of nursing performance in day and night shift nurses: A quasi-experimental study.일반논문James L, Elkins-Brown N, Wilson M, James SM, Dotson E, Edwards CD (2021) · DOI: 10.1016/j.ijnurstu.2021.104041
[3]
Relationship Between the Nurse-Patient Ratio and Adverse Events in Conventional Hospitalization Units in a Third-Level Hospital.일반논문Fernández-Sánchez JD, Andrés-Pretel F, Ortiz-Diaz V, Molina-Alarcón M, Lozano-Hernández CM. (2025) · DOI: 10.1155/jonm/8885593
간호 임상 실무 가이드
낙상은 병원에서 가장 흔한 안전사고 중 하나입니다. 실제 임상에서 낙상 위험 요인을 분석할 때, 단순히 '야간 시간대에 낙상이 많다'는 관찰을 넘어, 데이터로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EMR에서 6개월간의 낙상 데이터와 당시 근무 인력 수, 환자 중증도 등을 추출해 산점도를 그려보면, '인력이 적은 시간대'와 '낙상 건수' 사이에 명확한 양의 상관관계가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인력 배치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선배 간호사의 한마디
"데이터는 말합니다. 우리의 직감을 넘어서요. 산점도 하나로 팀 회의에서 '우리 병동은 정말로 교대 근무 시간에 낙상이 더 발생합니다'라고 확신을 가지고 발표할 수 있어요. 간호의 과학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죠."
산점도 (Scatter Diagram) — 두 변수 간의 관계를 점으로 표시하여 상관관계의 존재, 방향, 강도를 시각적으로 분석하는 질 관리 도구.
파레토 차트 (Pareto Chart) — 문제 원인을 빈도나 영향도 순으로 나열한 막대그래프와 누적 백분율을 나타낸 꺾은선 그래프를 결합한 차트. '중요한 소수(80%)와 하찮은 다수(20%)'를 구분하는 데 사용.
원인 결과도 (Cause-and-Effect Diagram / Fishbone Diagram) — 특정 문제(결과)를 발생시키는 모든 가능한 원인을 사람, 방법, 재료, 장비, 환경, 측정 등의 범주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도출하고 정리하는 도구. 이시카와 도구라고도 함.
상관관계 — 두 변수 간에 존재하는 통계적 연관성. 한 변수의 값이 변화할 때 다른 변수의 값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며,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음.
질 향상 (Quality Improvement, QI) — 의료 서비스의 질, 안전,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방법론과 도구를 사용하여 프로세스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