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축착(coarctation of aorta)은 대동맥이 좁아지면서 좌심실에서 나온 혈액이 하행대동맥으로 원활하게 내려가지 못하는 선천심장질환입니다. 좁아진 부위는 대개 왼쪽 빗장밑동맥(left subclavian artery)이 갈라져 나온 직후의 흉부대동맥입니다
[1].
이 질환의 혈역학적 핵심은
좁아진 부위를 기준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의 혈류 분포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좌심실은 좁아진 대동맥을 통과시키기 위해 더 강한 압력으로 혈액을 밀어내야 하므로, 축착 부위보다 위쪽(상지·머리)으로 가는 혈관에는 높은 압력이 전달됩니다. 반대로 축착 부위 아래쪽(하지·복부장기)으로는 혈류량 자체가 줄어들고 혈압도 낮아집니다.
이에 따라 상반신에는 고혈압으로 인한 증상이, 하반신에는 저관류로 인한 증상이 함께 나타납니다. 상부 고혈압은
현기증, 두통,
비출혈을 일으키고, 오래 지속되면 뇌졸중의 위험 요인이 됩니다. 하지에서는 혈압이 약하게 측정되고 다리저림이나 경련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핵심! 팔과 다리의 혈압 차이는 대동맥축착을 의심하는 가장 중요한 신체사정 소견입니다.
혼동 주의! 대동맥축착은
좌우단락(left-to-right shunt)이 아닙니다. 좌우단락은 심실중격결손이나 동맥관개존처럼 압력이 높은 왼쪽 심장에서 오른쪽 심장으로 혈액이 새는 구조에서 생기며, 폐혈류 증가로 심부전이 나타납니다. 대동맥축착은 단락이 아니라
폐쇄성 병변(obstructive lesion)입니다. 좌심실이 좁아진 대동맥을 상대로 과도하게 일해야 하므로
후부하(afterload) 증가로 인한 심부전이 생길 수 있지만, 그 기전은 좌우단락과 다릅니다.
또한 청색증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동맥축착은 산소포화도가 낮은 정맥혈이 체순환으로 섞여 들어가는
우좌단락(right-to-left shunt)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신생아기에 동맥관이 닫히면서 하반신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줄어들면 쇼크와 대사성 산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청색증과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수술 전 사정에서 팔의 혈압은 오히려
상승합니다. 다리의 부종은 대동맥축착의 전형적 소견이 아니며, 하지 혈압이
낮게 측정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6개월 영아에서는 상하지 혈압 차이와 함께 대퇴동맥 맥박이 약하거나 만져지지 않는 소견이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