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기간 중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여 임신당뇨병(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GDM)이 잘 발생하는 시기는
임신 2기와 3기입니다. 정답은
4번(임신 2기)입니다.
임신이 진행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들, 예를 들어 사람태반젖샘자극호르몬(human placental lactogen, hPL), 프로게스테론, 코르티솔, 프로락틴 등이 증가합니다. 이 호르몬들은 공통적으로 말초 조직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을 유발합니다. 다시 말해, 같은 양의 포도당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기 위해 췌장 베타세포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이 인슐린 저항성은 임신 초기부터 서서히 시작되지만, 임상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 고혈당을 일으키는 시점은 대개 임신 중기 이후입니다. 근거 자료
[2]에서도 GDM을 “임신
2기 또는 3기에 고혈당과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는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거 자료
[3]과
[4]의 연구 설계를 보면, GDM 선별검사인 경구포도당부하검사(oral glucose tolerance test, OGTT)와 인슐린 저항성 평가(HOMA-IR)를
임신 24~28주에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이 시기가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하여 GDM이 임상적으로 드러나는 시기라는 점을 반영합니다.
임신 1기에는 오히려 인슐린 감수성이 유지되거나 약간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GDM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임신 초기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변화는 췌장 베타세포의 증식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임신이 진행되면서 태반 호르몬의 영향이 커지면 이 균형이 깨지고, 췌장이 보상적으로 충분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는 산모에게서 고혈당이 나타나게 됩니다.
근거 자료
[1]은 정상 임신에서도 대사 변화가 임신 1분기 말까지 상당 부분 일어나며, 이러한 변화가 태아와 태반의 대사 요구가 완전히 표현되기
수 주 전에 이미 확립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임신 초기의 대사 적응이 이후 인슐린 저항성 증가의 배경이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만, GDM으로 진단되는 시점은 이러한 대사 변화가 누적되어 고혈당으로 표현되는 임신 중기 이후라는 점을 구분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혼동 주의! 임신 초기에는 입덧으로 인한 식사량 감소와 구토 때문에 오히려 저혈당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임신 초기에 당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핵심! GDM 선별검사(OGTT)를
24~28주에 시행하는 이유는 이 시기가 태반 호르몬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뚜렷해져 고혈당이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분만 후에는 태반이 제거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던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므로, 대부분의 GDM 산모는 산욕기에 혈당이 빠르게 정상화됩니다. 따라서 산욕기나 분만 시가 GDM이 “잘 발생하는” 시기는 아닙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etabolic changes in gestational diabetes.일반논문Carpenter MW (1993)
- [2]
Integrative metagenomic and metabolomic analyses reveal gut microbiota-derived multiple hits connected to development of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in humans.일반논문Ye D, Huang J, Wu J, Xie K, Gao X, Yan K (2023) · DOI: 10.1080/19490976.2022.2154552
- [3]
Associations between insulin resistance and adverse pregnancy outcomes in women with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 a retrospective study.일반논문Lin J, Jin H, Chen L (2021) · DOI: 10.1186/s12884-021-04006-x
- [4]
Increasing insulin resistance predicts adverse pregnancy outcomes in women with gestational diabetes mellitus.일반논문Sun YY, Juan J, Xu QQ, Su RN, Hirst JE, Yang HX (2020) · DOI: 10.1111/1753-0407.13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