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말기에 바로 누운 자세에서 어지럼증이나 두통, 오심이 나타나는 것은 커진 자궁이 복부의 큰 혈관을 누르면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흐름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대정맥(inferior vena cava, IVC)이 압박되면 정맥 환류(venous return)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심박출량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낮아지는
앙와위 저혈압 증후군(supine hypotensive syndrome)이 발생합니다. 임신 38주처럼 자궁이 충분히 커진 시기에는 앙와위에서 하대정맥 압박이 더 뚜렷해지므로, 누운 자세만으로도 현기증이나 오심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MRI 촬영 시 임신부의 자세가 정맥 환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임신부를 왼쪽으로 기울인 자세(left lateral tilt, LLT)로 유지하는 이유가 하대정맥 압박과 앙와위 저혈압 사건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1]. 또한 제왕절개를 위한 척추 마취 후 저혈압 예방 전략을 비교한 연구에서는
대동맥-대정맥 압박(aortocaval compression)이 산모 저혈압의 주요 원인이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완전한 앙와위보다는 골반 부위에 쐐기를 넣어 자궁의 압박을 피하는 방법이 혈역학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보고하였습니다
[2]. 제왕절개 중 혈역학 변화를 다룬 리뷰에서도 앙와위에서 발생하는 대동맥-대정맥 압박이 혈류 변화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3].
혼동 주의! 임신 말기 어지럼증을 철결핍성 빈혈이나 탈수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사례처럼
바로 누운 자세에서 증상이 생기고 자세를 바꾸면 완화되는 양상이라면 체위성 저혈압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임신 말기에는 혈장량 증가보다 적혈구 증가가 적어 생리적 빈혈이 동반될 수 있지만, 이것이 누운 자세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증상의 직접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예방을 위한 핵심은 하대정맥이 눌리지 않도록 자궁을 왼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완전히 똑바로 눕는 자세 대신
좌측위(left lateral position)를 취하거나, 앙와위가 필요할 때는 오른쪽 엉덩이 아래에 베개나 쐐기를 넣어 자궁이 왼쪽으로 기울도록 하면 하대정맥 압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MRI 촬영이나 제왕절개 마취 관리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1][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effect of maternal position on venous return for pregnant women during MRI.일반논문Hughes EJ, Price AN, McCabe L, Hiscocks S, Waite L, Green E (2021) · DOI: 10.1002/nbm.4475
- [2]
Hemodynamic effects of a right lumbar-pelvic wedge during spinal anesthesia for cesarean section.일반논문Calvache JA, Muñoz MF, Baron FJ (2011) · DOI: 10.1016/j.ijoa.2011.06.010
- [3]
Hemodynamic Changes During Cesarean Section Under Spinal Anesthesia in Normotensive and Hypertensive Pregnant Women-A Narrative Review.일반논문Zagrodnik E, Szczuko M, Surówka A, Ziętek M (2026) · DOI: 10.3390/jcm15062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