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반기 이후 신장과 요로계는 태아 발달과 모체 대사 요구를 맞추기 위해 구조적·기능적으로 상당히 달라집니다. 우선 사구체여과율(GFR)이 임신 전보다 약
50%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임신 초기부터 나타나는 전신 혈관확장과 신장 혈류량 증가에서 비롯됩니다
[2]. 그 결과 혈중 크레아티닌과 요소질소(BUN), 요산 수치는 오히려 감소하므로, 비임신 성인의 정상 범위를 임부에게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임신 중 혈청 크레아티닌이
0.9 mg/dL를 넘으면 정상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임신 중 크레아티닌 감소는 신장 기능 저하가 아니라 여과 능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므로, 수치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요관과 신우가 늘어나는 현상도 임신 중반기 이후 뚜렷해집니다.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 가장자리에서 요관을 누르고, 프로게스테론이 평활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궁이 오른쪽으로 편위되는 경향이 있어
우측 수신증(hydronephrosis)이 더 흔하게 관찰됩니다
[4]. 이렇게 늘어난 요관에서는 소변이 고이기 쉬운데, 소변량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GFR 증가로 소변 생성은 늘어나지만, 요관 연동운동이 줄고 직경이 커지면서 배출이 느려지는
요정체(urinary stasis)가 생깁니다.
소변 정체와 임신성 당뇨에서 흔한 요당 배출이 합쳐지면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어 요로감염 위험이 커집니다.
임신 중 요로감염은 무증상 세균뇨로 시작해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산전 관리에서 소변검사를 반복적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요관 스텐트를 삽입한 임부에서는 배뇨통, 요로감염, 요관 폐쇄 같은 합병증이 흔하게 보고되므로
[3], 단순히 수신증이 있다고 해서 침습적 배액을 바로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자세와 관련해서는
핵심!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을 누르는 것을 피하려면
좌측위(left lateral position)를 취하는 것이 신장 혈류와 정맥 환류에 유리합니다. 오른쪽으로 눕는 것은 우측 요관 압박과 정맥 울혈을 악화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습니다.
임신 중 단백뇨는 사구체 여과가 증가하더라도 정상적으로는 미량만 배출될 수 있으며, 다량의 단백뇨는 정상 생리 변화로 보지 않습니다.
혼동 주의! 임신성 고혈압이나 전자간증(preeclampsia)을 감별해야 하는 이상 소견입니다. 따라서 소변에서 단백뇨가 다량 나온다는 설명은 임신 중반기 정상 비뇨기계 변화로 옳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Renal physiology of pregnancy.일반논문Cheung KL, Lafayette RA (2013) · DOI: 10.1053/j.ackd.2013.01.012
- [3]
[Internal drainage of urine in cases of complicated urinary stasis caused by pregnancy].일반논문Knebel L, Tschada R, Mickisch G, Zieger W, Alken P (1993)
- [4]
Physiological changes in pregnancy.일반논문Soma-Pillay P, Nelson-Piercy C, Tolppanen H, Mebazaa A (2016) · DOI: 10.5830/CVJA-2016-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