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유방은 수유를 위한 준비를 마치지만 실제로 젖이 분비되지 않는 이유는 호르몬 균형에 있습니다.
프로락틴(prolactin)은 유즙 합성을 직접 지시하는 호르몬인데, 임신 기간에는 태반이 내보내는
에스트로젠(estrogen)과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의 혈중 농도가 높게 유지되면서 프로락틴의 유즙분비 작용이 억제됩니다
[1].
유방조직의 발달 과정을 보면, 에스트로젠·글루코코르티코이드·성장호르몬이 함께 작용하여 유관(epithelial duct)의 증식을 이끌고, 여기에 프로제스테론과 프로락틴이 더해져야 소엽-폐포(lobuloalveolar) 구조가 완성됩니다
[1]. 즉
임신 중반기까지는 태반 호르몬이 유방의 형태적 발달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높은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 농도가 프로락틴의 분비를 누르고 있어 유즙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가 유지됩니다.
혼동 주의! 임신 중에도 프로락틴이 아예 분비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태반에서 나오는
사람태반락토젠(human placental lactogen, HPL)이 뇌하수체 프로락틴을 일부 대신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1]. 다만 유즙분비를 억제하는 주된 기전은 태반의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이 프로락틴 작용을 차단하는 데 있습니다.
분만 후에는 태반이 배출되면서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 억제 신호가 사라지면 프로락틴이 본격적으로 작용하여 유즙 합성이 시작되고, 이후 신생아의 유두 자극에 의해
옥시토신(oxytocin)이 분비되면서 유즙 배출(사출반사)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임신 중 유즙분비 억제의 핵심은 태반 유래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의 프로락틴 억제 효과이며, 분만 후 태반 제거가 수유 개시의 전환점이 됩니다.
| 시기 |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 | 프로락틴 작용 | 유즙분비 |
|---|
| 임신 중 | 태반에서 다량 분비되어 혈중 농도 높음 | 억제됨 | 억제됨 |
| 분만 후 | 태반 배출로 급감 | 억제 해제되어 유즙 합성 촉진 | 시작됨 |
핵심! 보기 3번의 HPL은 임신 중 프로락틴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호르몬이지만, 유즙분비를 억제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아닙니다. 보기 1번의 옥시토신은 유즙 ‘배출’에 관여하지 ‘생성’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아니며, 보기 2번처럼 프로락틴 분비가 왕성하다고 해서 유즙분비가 억제되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