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유방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모유 수유를 위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유방 발달과 분비 물질 생성은 주로 에스트로겐(estrogen),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프로락틴(prolactin), 사람 태반 락토젠(human placental lactogen, hPL) 같은 호르몬의 복합적 작용에 의해 조절됩니다. 임신 초기부터 유관과 선포(샘꽈리, alveoli)가 증식하고, 임신 중반으로 접어들면 선포 상피세포가 분비 기능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전초유(colostrum)는 이러한 유방 분비 준비 과정의 결과물로,
임신 16주경부터 분비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락토젠과 프로락틴의 영향으로 선포 상피세포가 단백질과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 Ig)을 합성·축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분화한 때입니다. 다만 분비된다고 해서 모든 임신부가 겉으로 젖이 새는 것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유두에서 소량의 끈적한 노란빛 분비물이 관찰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혼동 주의! 전초유가 본격적으로 다량 분비되는 시기는 출산 후입니다. 임신 중에는 태반에서 나오는 프로게스테론이 젖 분비를 억제하고 있어 소량만 만들어집니다. 출산으로 태반이 만출되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프로락틴 작용이 활발해져 성숙유로 이행하기 전까지 전초유가 주된 분비물로 나오게 됩니다.
임신 주수에 따른 유방 변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시기 | 주요 유방 변화 |
|---|
| 임신 4주 | 유방 압통, 팽만감 등 초기 변화 시작 |
| 임신 8주 | 유륜 색소 침착, 몽고메리샘 비대 진행 |
| 임신 12주 | 유관·선포 증식 지속, 초유 생성 준비 단계 |
| 임신 16주 | 전초유(colostrum) 분비 시작 |
| 임신 20주 이후 | 분비 기능 유지, 유방 크기 증가 지속 |
산전 전초유 짜기(antenatal colostrum expression, ACE)는 보통 임신
35~36주 이후에 시행하는데, 이는 임신
16주부터 전초유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는 생리적 기반 위에서 가능한 중재입니다. 다만 ACE는 자궁수축을 유발할 수 있어 만삭에 가까운 시기에, 의료진과 상의한 후 시행해야 합니다.
핵심! 전초유에는 신생아의 초기 면역 방어에 중요한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A(secretory IgA, sIgA)와 락토페린(lactoferrin) 등이 풍부합니다. 태반을 통한 면역글로불린 전달이 제한적인 종에서는 출생 직후 전초유 섭취가 특히 중요한데, 사람의 경우 IgG는 태반을 통과하지만 sIgA는 주로 전초유와 모유를 통해 공급되므로 초유 수유의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