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신경(facial nerve)은 제7뇌신경으로 운동, 감각, 부교감 신경 성분을 함께 가지고 있어 얼굴 표정 근육의 움직임뿐 아니라 눈물 분비, 침 분비, 미각, 청각 과민 등 다양한 기능에 관여합니다. 안면신경마비가 오면 침범된 쪽 얼굴 근육이 마비되면서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보기에서 제시된 증상들을 하나씩 짚어보면 감별 포인트가 명확해집니다.
안면신경마비의 좌우 방향성
안면신경은 같은 쪽(동측) 얼굴 표정 근육을 지배합니다. 따라서 오른쪽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오른쪽 얼굴 근육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때 얼굴이 비뚤어지는 방향은
마비된 쪽이 아니라 정상 쪽 근육이 당기는 방향입니다. 오른쪽이 마비되면 정상인 왼쪽 근육이 얼굴을 왼쪽으로 당기므로 입이 왼쪽으로 비뚤어집니다. 보기 5번의 “입이 오른쪽 방향으로 비뚤어진다”는 방향이 반대이므로 틀립니다.
눈 증상의 감별
오른쪽 안면신경마비에서는 오른쪽 눈둘레근(orbicularis oculi)이 마비되어 오른쪽 안검이 닫히지 않습니다. 보기 1번은 왼쪽 안검을 말하므로 틀립니다. 또한 눈을 감으려고 하면 안구가 위로 올라가는 벨 현상(Bell phenomenon)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마비된 쪽 눈동자가 아래가 아니라 위로 올라가는 소견입니다. 보기 3번의 “오른쪽 눈동자가 아래로 처진다”는 안검하수(ptosis)를 연상시키는 표현으로, 안면신경마비의 전형적 소견이 아닙니다.
혼동 주의!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는 눈꺼풀올림근(levator palpebrae superioris)을 지배하는 눈돌림신경(제3뇌신경) 문제에서 주로 나타나며, 안면신경마비에서는 눈이 감기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마 주름과 침 흘림
이마근(frontalis)도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으므로 오른쪽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오른쪽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썹을 치켜올리지 못합니다. 보기 2번의 “오른쪽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는 정상 소견이므로 틀립니다. 반면 입 주변의 입둘레근(orbicularis oris)과 볼 근육이 마비되면 마비된 쪽 입술이 제대로 다물어지지 않아
마비된 쪽 입에서 침이 계속 흐를 수 있습니다. 보기 4번은 오른쪽 입에서 침이 흐른다고 하였으므로 오른쪽 안면신경마비의 증상으로 맞습니다.
왜 눈물과 침이 흐르는가
안면신경은 얼굴 근육의 운동 신경일 뿐 아니라 눈물샘과 침샘에 부교감 신경을 보내 분비를 조절합니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분비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마비된 쪽에서 눈물과 침이 계속 흐를 수 있습니다. 다만 임상에서는 눈이 감기지 않아 각막이 건조해지는 노출성 각막염(exposure keratitis) 위험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눈물이 흐르는 증상과 각막 보호 필요성은 별개로 이해해야 합니다.
임상 적용 포인트
안면신경마비 환자를 사정할 때는
이마 주름,
눈 감기,
입 꼬리 방향,
침 흘림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마비 쪽과 범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마 주름이 유지되는지 여부는 말초성(벨마비 등)과 중추성(뇌졸중 등) 안면마비를 감별하는 중요한 단서입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에서는 마비된 쪽 이마 주름이 사라지지만, 중추성에서는 이마근이 양쪽 대뇌에서 지배를 받기 때문에 이마 주름이 비교적 유지됩니다.
| 구분 | 오른쪽 안면신경마비(말초성) | 정상 또는 반대 소견 |
|---|
| 안검 폐쇄 | 오른쪽 안검이 닫히지 않음 | 왼쪽 안검은 정상적으로 닫힘 |
| 이마 주름 | 오른쪽 이마 주름이 사라짐 | 왼쪽 이마 주름은 유지됨 |
| 입 비뚤어짐 방향 | 입이 왼쪽(정상 쪽)으로 당김 | 오른쪽으로 비뚤어지지 않음 |
| 침 흘림 | 오른쪽 입에서 침이 흐름 | 왼쪽 입에서는 침이 흐르지 않음 |
| 눈동자 위치 | 눈 감기 시 위로 올라감(벨 현상) | 아래로 처지지 않음 |
핵심! 안면신경마비에서 얼굴이 비뚤어지는 방향은 마비된 쪽이 아니라 정상 쪽입니다. 오른쪽 마비면 입은 왼쪽으로 당겨집니다.
핵심! 마비된 쪽에서 침과 눈물이 흐르고, 마비된 쪽 이마 주름은 사라지며, 눈을 감으려 하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