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뇌신경(삼차신경, trigeminal nerve)의 감각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얼굴의 촉각이나 통각을 솜뭉치 또는 핀으로 좌우 대칭 부위에 자극하여 감각 저하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삼차신경의 세 분지인 안신경(V1), 상악신경(V2), 하악신경(V3) 영역을 각각 비교합니다.
삼차신경은
감각과 운동이 혼합된 뇌신경으로, 얼굴의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동시에 저작근(씹기 근육)의 운동도 담당합니다. 따라서 감각 검사뿐 아니라 아래턱을 벌리거나 깨물게 하여 저작근의 힘과 대칭성을 확인하는 운동 검사도 함께 시행합니다.
삼차신경은 뇌줄기의 다리뇌(pons) 중간 높이에서 나오며, 신경절인 삼차신경절(gasserian ganglion)을 거쳐 얼굴 전체 감각을 담당합니다.
혼동 주의! 얼굴 마비를 확인하는 검사(이마 주름, 눈 감기, 입꼬리 올리기)는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의 운동 기능 검사입니다. 삼차신경 검사는 얼굴의
감각을 보는 것이고, 안면신경 검사는 얼굴의
운동을 보는 것이라는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뇌줄기 병변에서는 감각 장애의 분포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예를 들어 가쪽숨뇌증후군(측면연수증후군, lateral medullary syndrome)에서는
병변 쪽 얼굴의 통각·온도감각은 저하되지만 반대쪽 몸통의 통각·온도감각이 저하되는 교차성 감각 장애가 나타납니다. 이는 삼차신경의 척수로(spinal trigeminal tract)와 몸통의 척수시상로(spinothalamic tract)가 숨뇌 가쪽에서 서로 가까이 주행하기 때문입니다. 얼굴 감각 저하가 동측에 국한되는지, 몸통 감각 저하가 반대측에 동반되는지를 확인하면 병변의 위치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삼차신경은 신경초종(schwannoma)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뇌신경 중 하나입니다. 신경초종은 신경집 세포에서 기원하는 양성 종양으로, 삼차신경에 발생하면 얼굴 감각 저하나 저작근 약화가 서서히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핵심! 삼차신경의 감각 저하가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단순한 기능 검사 결과만으로 끝내지 말고 신경학적 국소 징후의 진행 여부와 영상 검사의 필요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뇌신경 | 이름 | 주요 기능 | 기능 검사 예 |
|---|
| 제3뇌신경 | 동안신경 | 눈돌림, 동공 수축 | 동공 반사, 눈의 상하내전 운동 |
| 제4뇌신경 | 활차신경 | 위빗근(상사근) 운동 | 눈을 안쪽으로 모은 뒤 아래로 내리기 |
| 제5뇌신경 | 삼차신경 | 얼굴 감각, 저작근 운동 | 얼굴 감각 대칭 비교, 아래턱 깨물기 |
| 제7뇌신경 | 안면신경 | 얼굴 표정근 운동, 미각 일부 | 이마 주름, 눈 감기, 입꼬리 올리기 |
| 제10뇌신경 | 미주신경 | 인두·후두 운동, 부교감신경 | 연구개 대칭성, 발성, 구역 반사 |
삼차신경의 감각 경로는 뇌줄기로 들어온 뒤 얼굴 부위별로 다리뇌의 주감각핵(촉각)과 숨뇌의 척수로핵(통각·온도감각)으로 나뉘어 전달됩니다.
얼굴 감각 검사에서 촉각과 통각을 따로 확인하는 이유는 이 두 감각이 뇌줄기 내에서 서로 다른 경로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쪽 얼굴에서 촉각은 유지되는데 통각만 저하된 경우, 삼차신경 말초 병변보다는 뇌줄기 내부의 국소 병변을 더 의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