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혈(hemoptysis)과 토혈(hematemesis)은 모두 입으로 피가 나온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출혈이 시작된 해부학적 위치와 피가 이동하는 경로가 완전히 다릅니다. 객혈은 기관지나 폐 같은 하부 호흡기계에서, 토혈은 식도·위·십이지장 같은 상부 위장관계에서 출혈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피가 나오기 직전의 증상, 토물의 성상, 동반 증상을 조합하면 어느 쪽 출혈인지 감별할 수 있습니다.
객혈과 토혈의 감별 포인트
객혈은
기침(cough)과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침은 기도 내 이물질이나 분비물을 밀어내는 방어 반사이므로, 기관지 출혈이 있으면 기침을 통해 혈액이 입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혈액은 기도를 지나면서 공기와 섞이기 때문에
거품이 섞인 선홍색 혈액이 나오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폐포나 기관지에서 나온 혈액은 산소와 접촉한 직후라 산화되지 않아 붉은색을 유지합니다. 또한 호흡기계 출혈은 위장관을 거치지 않으므로 대변 색깔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반면 토혈은
구역(nausea)과 구토(vomiting)를 동반합니다. 위장관 출혈은 위 점막을 자극해 구역을 유발하고, 구토 반사를 통해 혈액이 역류해 나옵니다. 이때 위 안에 있던 음식물과 위산이 혈액과 함께 나오기 때문에
토물에 음식 찌꺼기가 섞여 있고 산성(pH 7.0 미만)을 띱니다. 위산에 노출된 혈액의 헤모글로빈은 염산 헤마틴(acid hematin)으로 변해 어둡거나 커피색을 띠게 됩니다. 또한 위장관 출혈의 혈액이 장을 통과하면서 소화 효소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 흑색변(melena)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분 | 객혈(hemoptysis) | 토혈(hematemesis) |
|---|
| 출혈 부위 | 기관지·폐(하부 호흡기계) | 식도·위·십이지장(상부 위장관계) |
| 선행 증상 | 기침, 인후통 | 구역, 구토 |
| 혈액 색깔 | 선홍색(밝은 붉은색) | 어두운 적색 또는 커피색 |
| 거품 | 있음(공기 혼합) | 없음 |
| 음식 찌꺼기 | 없음 | 있음 |
| pH | 알칼리성(7.0 이상) | 산성(7.0 미만) |
| 대변 변화 | 정상 | 흑색변 가능 |
혼동 주의! 객혈의 혈액도 일부를 삼키면 위장관으로 넘어가 흑색변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객혈 자체의 특징이 아니라 혈액을 삼킨 결과이므로, 감별의 일차적 기준은 기침 동반 여부와 토물의 성상입니다.
핵심! 보기 5번의 "토물에 음식 찌꺼기가 섞여 있다"는 위장관 내용물이 혈액과 함께 배출된다는 뜻이므로 토혈의 근거입니다. 객혈은 기도에서 나온 혈액이므로 음식 찌꺼기가 섞일 수 없습니다.
객혈의 중증도는 출혈량과 기도 유지 상태에 따라 결정됩니다. 대량 객혈은 기도를 막아 질식(asphyxia)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객혈이 의심되면 기도 개방성 유지가 최우선 간호입니다. 흉부 X선은 객혈 환자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영상 검사이지만, 정상 소견이 나와도 기관지확장증이나 악성 종양 같은 기저 질환을 배제할 수 없어 추가로 다중검출 CT(multidetector CT, MDCT)를 시행합니다
[1]. 객혈과 토혈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 초기 검사가 위장관 출혈 쪽으로 치우치면 대동맥기관지루(aortobronchial fistula)처럼 치명적인 호흡기계 출혈을 놓칠 수 있습니다
[2].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Diagnosis and Treatment of Hemoptysis.일반논문Cordovilla R, Bollo de Miguel E, Nuñez Ares A, Cosano Povedano FJ, Herráez Ortega I, Jiménez Merchán R (2016) · DOI: 10.1016/j.arbres.2015.12.002
- [2]
Haemoptysis or haematemesis? The not so bleeding obvious.일반논문Baumer TE (2014) · DOI: 10.1136/bcr-2014-204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