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항은 신체역학(body mechanics)의 원리 가운데 물체를 들어 올리는 것과 밀거나 당기는 것의 차이를 묻습니다.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려면 중력을 거슬러 물체 전체의 무게를 근육으로 받쳐야 합니다. 반면 같은 높이에서 물체를 옆으로 옮길 때 밀거나 당기거나 굴리면, 바닥이 무게를 받쳐 주고 간호사는 바닥과의 마찰만 이기면 되므로 훨씬 적은 힘이 듭니다. 그래서 들 필요가 없는 이동이라면 들지 말고 밀거나 당기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이때도 다른 신체역학 원리를 함께 지켜야 합니다. 물체를 몸 가까이 두어야 간호사와 물체를 합한 무게중심(center of gravity)이 두 발이 만드는 기저면(base of support) 안에 머물러 안정됩니다. 두 발은 어깨너비로 벌리고 한 발을 미는 방향으로 내딛어 기저면을 넓히며, 무릎을 살짝 굽혀 다리의 큰 근육과 체중을 이용해 밉니다. 밀 때는 몸을 앞으로, 당길 때는 뒤로 기울여 자신의 체중을 힘으로 보탭니다.
다른 방법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허리를 굽혀 드는 것은 척추를 지탱하는 작은 근육에 부담을 몰아 요통의 흔한 원인이 됩니다. 무릎을 굽히고 허리를 편 채 드는 것은 바닥의 물체를 들어야 할 때 맞는 자세이지만, 같은 높이로 옮기는 상황에서는 굳이 들 필요가 없으므로 더 많은 힘을 쓰는 방법입니다. 두 발을 모으면 기저면이 좁아져 균형을 잃기 쉽고, 상체를 비틀면 척추가 회전력을 받아 손상되기 쉽습니다. 팔을 길게 뻗어 물체를 몸에서 멀리 두고 미는 것도 무게중심이 기저면 밖으로 벗어나 허리에 부담이 커집니다.
현장에서는 침대 위 대상자를 옮기거나 물품을 정리할 때도 같은 원리를 적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끄러운 바닥이나 바퀴 달린 수레를 이용하면 미는 힘을 더 줄일 수 있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라면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같은 원리로 침대 위에서 대상자를 옮길 때도 몸을 들어 올리기보다 시트나 미끄럼 보조도구를 이용해 수평으로 옮기면 간호사의 허리 부담이 줄어듭니다. 다만 대상자의 피부가 침대 면에 직접 끌리면 마찰과 전단력으로 손상되므로, 사람을 옮길 때는 피부가 아니라 받침을 움직인다는 점을 함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