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의 병태생리에서 가장 일관되게 반복 보고되는 신경내분비 변화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의 과활성입니다. HPA axis가 과활성되면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cortisol)의 기저 수치가 상승하고,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dexamethasone suppression test)에서 억제가 되지 않는
탈억제(nonsuppression) 소견이 나타납니다.
[1][2][4]
HPA axis는 스트레스 반응의 핵심 축으로, 시상하부에서
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CRH)이 분비되면 뇌하수체 전엽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나오고, 이것이 부신피질을 자극해 코르티솔을 분비시킵니다. 정상적으로 코르티솔은 해마(hippocampus)와 뇌하수체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수용체에 음성 되먹임(negative feedback)을 걸어 HPA axis를 억제하는데, 주요우울장애에서는 이 되먹임이 손상되어 축이 지속 활성화됩니다.
[1][3]
HPA axis 과활성은 코르티솔 기저 수치 상승, 일중 리듬(diurnal rhythm)의 편평화,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에서의 탈억제로 나타납니다. 1980년 Schlesser의 연구에서는 원발성 단극성 우울증(primary unipolar depression) 환자
146명 중 65명이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에서 탈억제를 보인 반면, 이차성 단극성 우울증 환자
42명과 비우울 대조군
109명에서는 탈억제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4] 이는 우울증의 아형에 따라 HPA axis 이상의 정도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2011년 메타분석에서는 361개 연구,
18,454명을 통합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군이 비우울 대조군에 비해 코르티솔, ACTH, CRH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효과 크기는 연구 간 변동성이 컸는데, 이는 우울증의 중증도, 아형(정신병적 양상 동반 여부 등), 입원 여부, 채혈 시점과 같은 방법론적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3] 핵심! 우울증에서 HPA axis 과활성의 “방향성”은 일관되지만, 모든 환자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단일 코르티솔 수치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2017년 연구에서는 HPA axis 과활성이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되며, HPA axis 관련 유전자 변이가 코르티솔 수치와 인지 수행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2] 이는 코르티솔 상승이 단순한 부수 현상이 아니라 우울증의 임상 양상(인지 증상 포함)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보기 | 주요우울장애에서의 변화 | 판정 |
|---|
| 1. 갑상샘호르몬 분비 증가 | 일부 갑상샘축(thyroid axis) 이상이 보고되나 HPA axis만큼 일관되지 않으며, 증가보다는 변화의 방향성이 혼재됨 | 오답 |
| 2. 도파민 활성 증가 | 우울증에서는 도파민 활성 저하가 주로 논의됨(흥미·동기 저하와 연관) | 오답 |
| 3. 코르티솔 분비 증가 | HPA axis 과활성으로 인해 기저 코르티솔 상승, 덱사메타손 탈억제가 반복 관찰됨 | 정답 |
| 4. 아세틸콜린 활성 저하 | 우울증의 일차적 신경내분비 모델에서 중심 축으로 다루어지지 않음 | 오답 |
| 5. 노르에피네프린 활성 증가 | 우울증의 모노아민 가설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활성 저하가 주로 제시됨 | 오답 |
혼동 주의! 우울증의
모노아민 가설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의 활성 저하를 말합니다. 반면
신경내분비 가설에서 말하는 HPA axis 과활성은 코르티솔의 증가로 나타납니다. “우울증 = 모든 신경전달물질 저하”로 단순 암기하면 코르티솔 문제를 틀리기 쉽습니다. 코르티솔은 신경전달물질이 아니라 호르몬이며, 우울증에서는 오히려 과잉 상태입니다.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에서 탈억제(nonsuppression)가 나타나는 이유는, 우울증 환자의 HPA axis가 외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의한 음성 되먹임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인은 밤에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다음 날 아침 코르티솔이 억제되지만, HPA axis 과활성 상태에서는 억제가 풀립니다.
[4] 이 검사는 과거 우울증의 생물학적 지표로 연구되었으나, 특이도와 민감도의 한계로 현재는 단독 진단 도구로 쓰이지 않고 연구적 의미가 더 큽니다.
HPA axis 과활성은 우울증의 상태 의존적(state-dependent) 변화로, 항우울제 치료나 증상 호전 후 정상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코르티솔 상승은 우울증의 원인이라기보다 병태생리적 동반 현상이자 스트레스 취약성의 지표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1][3]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Major Depressive Disorder and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Activity일반논문Sophie A. Vreeburg, Witte J.G. Hoogendijk, Johannes VAN PELT, Roel H. DeRijk, Jolanda C. M. Verhagen, Richard van Dyck (2009) · DOI: 10.1001/archgenpsychiatry.2009.50
- [2]
HPA axis in major depression: cortisol, clinical symptomatology and genetic variation predict cognition.일반논문Keller J, Gomez R, Williams G, Lembke A, Lazzeroni L, Murphy GM (2017) · DOI: 10.1038/mp.2016.120
- [3]
Depression and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ctivation: A Quantitative Summary of Four Decades of Research일반논문Cinnamon Stetler, Gregory E. Miller (2011) · DOI: 10.1097/psy.0b013e31820ad12b
- [4]
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 Activity in Depressive Illness일반논문Michael A. Schlesser (1980) · DOI: 10.1001/archpsyc.1980.01780200015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