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사정은 반드시 시진 → 청진 → 타진 → 촉진 순서로 시행한다. 촉진이나 타진이 장운동을 자극하여 장음을 변화시킬 수 있으므로, 청진은 반드시 이들보다 먼저 시행해야 한다.
급성 복통 환자에서는 장 폐색, 복막염, 복부 대동맥류 파열 등 치명적 상태를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사정한다. 시진에서 복부 윤곽, 수술 흉터, 눈에 보이는 연동 운동, 박동성 종괴를 확인한다.
청진에서는 장음의 빈도와 성상을 평가한다. 장 폐색 초기에는 장음이 항진될 수 있고, 복막염이 진행되면 장음이 감소하거나 소실될 수 있다. 타진은 복부 팽만의 원인이 가스(고장성 공명음)인지 액체(탁음)인지 구분하고 간 크기와 복수를 평가한다.
촉진은 가장 마지막에 시행한다. 얕은 촉진으로 표재성 압통을 확인한 뒤 깊은 촉진으로 장기 비대, 종괴, 반발 압통을 평가한다. 반발 압통은 복막 자극을 시사하는 중요한 징후이다.
심장이나 폐 사정과 달리 복부에서는 청진이 촉진보다 먼저임을 기억해야 한다. 복부를 누르거나 두드린 후 청진하면 장음이 실제보다 크게 들릴 수 있어 오진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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