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외상 환자에서 양쪽 눈 주위 멍(안경혈종, raccoon eyes), 한쪽 귀 뒤 멍(배틀징후, Battle’s sign), 그리고 코에서 맑은 액체가 흐르는 증상은
두개저골절(basilar skull fracture)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코에서 흐르는 맑은 액체는 단순 콧물이 아니라
뇌척수액 비루(CSF rhinorrhea)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막(dura mater)이 찢어지면서 거미막밑공간(subarachnoid space)의 뇌척수액이 코안이나 부비동을 통해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코를 통한 위관 삽입은 절대 금기입니다. 비위관이 코안을 지나가면서 골절된 두개저 부위를 뚫고
두개강 내로 잘못 들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두개저골절 환자에서 비위관이 사골(ethmoid bone)의 골절선을 따라 두개강 안으로 진입하여 뇌손상을 일으키는 사례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따라서 위 감압이 필요하다면
코를 피하고 입을 통한 위관 삽입(orogastric tube)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답 1번의 근거입니다.
혼동 주의! 코에서 맑은 액체가 흐를 때 이를 막거나 빼내려는 행위는 모두 위험합니다. 거즈로 코를 단단히 막으면 뇌척수액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두개강 내에 고여
두개내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코막힘으로 인해 환자가 힘을 주게 되면 공기가 골절 부위를 통해 두개강 안으로 들어가는
기뇌증(pneumocephalus)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코를 풀게 하는 행위 역시 같은 이유로 금기입니다. 코안으로 흡인 카테터를 넣는 것도 비위관과 마찬가지로 두개강 내 진입 위험이 있고, 골절 부위를 자극하여 손상을 키울 수 있습니다.
뇌척수액 비루가 의심될 때 간호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중재 | 근거 |
|---|
| 코를 통한 관 삽입 금지, 입으로 위관 삽입 | 관이 골절선을 통해 두개강 내로 진입하는 것을 예방 |
| 코 풀기, 코 막기, 코 흡인 금지 | 두개내압 상승과 기뇌증, 역행성 감염 위험 예방 |
| 머리를 30도 정도 올린 자세 | 뇌척수액 배출을 돕고 두개내압을 낮춤 |
| 자연 배액을 허용하고 거즈를 느슨하게 받침 | 뇌척수액 정체를 막되 압박은 피함 |
| 수액이 스며든 거즈에서 halo sign(이중륜 징후) 관찰 | 뇌척수액과 혈액이 섞였을 때 뇌척수액이 바깥쪽으로 퍼지며 맑은 테두리를 형성 |
핵심! 두개저골절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코는 ‘출구’이자 ‘금지 구역’입니다. 코로 무엇인가를 넣거나, 막거나, 풀게 하거나, 흡인하는 모든 중재는 뇌손상과 감염의 위험을 높입니다. 위관 삽입이 꼭 필요하다면 입을 통한 경로(orogastric route)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