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의 초기 평가와 해독제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비처방 진통제이며, 고의적 또는 비의도적 과량 복용이 흔합니다. 고소득 국가에서 아세트아미노펜 독성은
급성 간 손상(acute liver injury)의 흔한 원인입니다
[1]. 이 환자는
500mg 정제를
30정, 즉
15,000mg(15g)을 한 번에 복용했습니다. 성인에서 단회 급성 과량 복용 시 간독성 위험이 있는 역치는 일반적으로
200mg/kg 또는
10g 이상이므로, 이 환자는 치료가 필요한 중독에 해당합니다.
초기 증상이 경미해도 혈중 농도 측정이 필요한 이유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의 초기(
0~24시간)에는 구역, 구토, 식욕 부진 정도의 비특이적 증상만 나타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간세포 손상은 혈중 약물 농도가 대사 역치를 넘는 순간부터 조용히 진행됩니다.
증상이 가볍다고 해서 간 손상이 진행되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활력징후가 안정적이어도 반드시 혈중 아세트아미노펜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복용 후 경과 시간을 기준으로 한
nomogram에 혈중 농도를 대입해 해독제 투여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2].
해독제: N-acetylcysteine(NAC)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독성 대사산물인
N-acetyl-p-benzoquinone imine(NAPQI)를 생성합니다. 평소에는 글루타티온(glutathione)이 NAPQI를 무독화하지만, 과량 복용 시 글루타티온이 고갈되면 NAPQI가 간세포 단백과 결합해 괴사를 일으킵니다.
N-acetylcysteine(NAC)은 글루타티온의 전구체로 작용해 NAPQI를 무독화하고, 이미 형성된 NAPQI도 직접 해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1].
NAC는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의 표준 해독제이며, 간 손상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투여할수록 예후가 좋습니다. 복용 후
8~10시간 이내에 NAC를 시작하면 간 손상을 거의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환자는 복용 후
4시간이 지난 시점이므로, 혈중 농도 확인과 동시에 NAC 투여를 준비하는 것이 옳습니다
[2].
보기별 판단| 보기 | 판단 | 근거 |
|---|
| 1. 수액만 주고 내일 간 수치를 본다 | 부적절 | 간 수치(AST/ALT) 상승은 복용 후 24~48시간 뒤에 나타나므로, 내일 간 수치를 보는 것은 이미 간 손상이 시작된 뒤일 수 있습니다. 혈중 농도 기반의 조기 NAC 투여가 원칙입니다 [2]. |
| 2. 구토를 유도하고 경과를 본다 | 부적절 | 구토 유도는 흡수 억제(decontamination)의 한 방법이지만, 복용 후 1시간 이내에만 제한적으로 고려됩니다. 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는 효과가 낮고, 해독제 투여가 우선입니다 [1][2]. |
| 3. naloxone을 투여한다 | 부적절 | Naloxone은 오피오이드(opioid) 길항제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지 않으므로 해독제가 될 수 없습니다. |
| 4. 혈중 농도를 재고 NAC를 준비한다 | 적절 | 복용 후 4시간 시점의 혈중 농도를 nomogram에 적용하고, 기준선 이상이면 즉시 NAC를 투여해야 합니다 [2]. |
| 5. atropine을 투여한다 | 부적절 | Atropine은 유기인계 중독이나 서맥 치료에 쓰는 항콜린제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의 위장관 증상 완화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
핵심!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에서
초기 증상의 경중은 간 손상 진행 여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복용 후
4시간이 지난 시점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고, nomogram 기준선 이상이면
N-acetylcysteine을 지체 없이 투여하는 것이 표준 관리입니다
[2].
혼동 주의! naloxone은 오피오이드 중독, atropine은 유기인계 중독이나 서맥에 쓰는 약물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의 해독제는 N-acetylcysteine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terventions for paracetamol (acetaminophen) overdose.일반논문Chiew AL, Gluud C, Brok J, Buckley NA (2018) · DOI: 10.1002/14651858.CD003328.pub3
- [2]
Updated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paracetamol poisoning in Australia and New Zealand.가이드라인Chiew AL, Reith D, Pomerleau A, Wong A, Isoardi KZ, Soderstrom J (2020) · DOI: 10.5694/mja2.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