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성 쇼크 초기에 피부가 따뜻하고 붉게 보이는 현상은 ‘따뜻한 쇼크(warm shock)’ 또는 ‘과역동성(hyperdynamic) 단계’로 불립니다. 이 시기에는 전신 혈관저항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말초로 혈류가 몰리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염증 반응이 있습니다. 급성 염증 반응의 핵심 특징은
혈관확장(vasodilatation),
체액 삼출(fluid exudation),
호중구 침윤(neutrophil infiltration)입니다
[2]. 패혈증에서는 세균의 지질다당질(LPS)이 선천면역계를 강하게 활성화하고, 대식세포 등에서 분비되는 염증 매개물질들이 혈관내피와 평활근에 작용해 말초혈관을 넓힙니다
[3]. 그 결과 피부 혈류가 증가해 피부가 따뜻하고 붉게 보이는 것입니다.
패혈성 쇼크 초기의 따뜻한 피부는 말초혈관 수축이 아니라 염증 매개물질에 의한 말초혈관 확장 때문에 나타납니다. 이는 저혈량성 쇼크나 심인성 쇼크 초기에 교감신경 보상 작용으로 피부가 차갑고 축축해지는 ‘차가운 쇼크(cold shock)’와 정반대 양상입니다.
혼동 주의! 쇼크라고 해서 무조건 피부가 차갑다고 외우면 안 됩니다. 패혈성 쇼크는 초기에 오히려 피부가 따뜻할 수 있다는 점이 국시 단골 포인트입니다.
보기 2의 ‘체액이 늘어 순환 혈액량이 많아지기 때문’은 옳지 않습니다. 급성 염증에서는 오히려 혈관 투과성이 증가해 혈관 내 체액이 조직 간질로 빠져나가는
체액 삼출이 일어나고, 이는 유효 순환 혈액량 감소를 초래합니다
[2]. 피부가 따뜻해 보이는 것은 혈액량 증가 때문이 아니라 혈관이 넓어져 피부로 가는 혈류 분포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보기 3의 ‘심박출량이 줄어 교감신경이 억제되기 때문’도 기전이 맞지 않습니다. 패혈성 쇼크 초기에는 보상적으로 심박출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과역동성 상태가 나타날 수 있으며, 말초혈관 확장은 교감신경 억제보다 염증 매개물질의 직접 작용에 의해 발생합니다. 보기 4의 ‘말초혈관이 수축해 피부로 혈류가 몰리기 때문’은 논리적으로도 모순입니다. 말초혈관이 수축하면 피부 혈류는 감소하고 피부는 창백하고 차가워집니다.
| 구분 | 패혈성 쇼크 초기(따뜻한 쇼크) | 저혈량성 쇼크 초기(차가운 쇼크) |
|---|
| 말초혈관 | 확장 (염증 매개물질 작용) | 수축 (교감신경 보상) |
| 피부 양상 | 따뜻하고 붉음, 건조할 수 있음 | 차갑고 창백, 축축함 |
| 주요 기전 | 급성 염증 반응의 혈관확장 [2] | 유효 순환 혈액량 감소에 대한 보상 |
| 전신 혈관저항 | 감소 | 증가 |
패혈증에서 LPS는 선천면역계의 ‘경보 분자(alarm molecule)’로 작용하여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고, 이 과정에서 혈관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3]. 다만 패혈성 쇼크가 진행하면 심근 기능 저하와 혈관 투과성 증가로 인해 유효 순환 혈액량이 줄고, 결국 말초 관류가 나빠지면서 피부가 차가워지는 저역동성 단계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핵심! 패혈성 쇼크의 피부 양상은 시간 경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초기 ‘따뜻하고 붉은 피부’를 보고 쇼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2]
Mechanisms of the inflammatory response.일반논문Sherwood ER, Toliver-Kinsky T (2004) · DOI: 10.1016/j.bpa.2003.12.002
- [3]
Endotoxins and other sepsis triggers.일반논문Opal SM (2010) · DOI: 10.1159/00031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