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인슐린(regular insulin)과 NPH 인슐린을 한 주사기에 혼합할 때는
정규인슐린을 먼저 뽑고 그다음 NPH를 뽑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순서를 지켜야 하는 이유는 NPH 인슐린에는 인슐린을 천천히 방출시키기 위한
프로타민(protamine)이라는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NPH가 정규인슐린 바이알(vial) 안으로 들어가면 바이알 전체의 정규인슐린이 프로타민에 오염되어 속효성 작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정규인슐린을 먼저 뽑은 뒤 NPH를 뽑으면, 이미 주사기 안에 있는 정규인슐린이 NPH 바이알로 역류하지만 않도록 주의하면 정규인슐린 바이알은 오염되지 않습니다.
혼합 순서는 ‘맑은 것(정규인슐린) 먼저, 탁한 것(NPH) 나중’으로 기억하면 실수하지 않습니다. 정규인슐린은 투명한 용액이고 NPH는 프로타민과 결합하여 뿌옇게 보이는 현탁액이므로, 색깔만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총량은 처방된 두 인슐린의 단위를 단순히 더합니다. 정규인슐린
6단위와 NPH 인슐린
18단위를 혼합하므로 주사기 안의 총량은
24단위가 됩니다.
핵심! 혼합하더라도 각 인슐린의 용량이 줄어들거나 합쳐져서 효력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주사로 두 종류를 투여할 뿐 총 투여 단위는 각각의 합과 같습니다.
혼합 주사가 실제로 속효성 인슐린의 작용 발현을 무디게 하지 않는지에 대한 연구도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리스프로(lispro)와 NPH를 주사기 안에서 혼합하여 주사한 경우와 따로 주사한 경우를 비교했을 때,
혼합 주사가 리스프로의 빠르고 짧은 작용 양상을 약화시키지 않았다고 보고되었습니다
[1]. 이 연구는 리스프로를 대상으로 했지만, 혼합 주사라는 방법 자체가 속효성 인슐린의 약동학적 특성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아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정규인슐린과 NPH 인슐린을 혼합하여 하루 두 번 주사하는 요법이 흔히 사용되었습니다. 여름 캠프에 참가한
77명의 젊은 당뇨병 환자 중
83.1%가 정규인슐린과 NPH 혼합 제형을 사용했고, 하루 총용량의 약
2/3를 아침 식전에, 약
1/3을 저녁 식전에 투여했습니다
[2]. 이는 정규인슐린과 NPH의 혼합 투여가 실제 임상에서 널리 쓰이는 방식임을 뒷받침합니다.
혼동 주의! NPH를 먼저 뽑으면 주사기 안의 NPH가 정규인슐린 바이알로 들어가 바이알을 오염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기 1번과 4번처럼 NPH를 먼저 뽑는 것은 잘못된 순서입니다. 또한 총량을 묻는 문제에서 정규인슐린만의 용량(
6단위)이나 NPH만의 용량(
18단위)을 고르는 것은 혼합 후 총 투여량의 개념을 혼동한 것입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The action profile of lispro is not blunted by mixing in the syringe with NPH insulin.일반논문Joseph SE, Korzon-Burakowska A, Woodworth JR, Evans M, Hopkins D, Janes JM (1998) · DOI: 10.2337/diacare.21.12.2098
- [2]
[Insulin combinations: improving the treatment of juvenile diabetes].일반논문Gúrpide Arraya N, Durá Travé T, Moya Benavent M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