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색(ileus)은 기계적 원인(mechanical obstruction)과 마비성 원인(paralytic ileus)으로 나뉘며, 장음 청진은 두 상태를 감별하는 신체사정의 핵심 단서입니다. 기계적 장폐색의 초기에는 폐색 부위 앞쪽 장관이 막힌 내용물을 밀어내기 위해 연동운동이 오히려 항진되므로,
빈번한 고음의 금속성 장음이 들리는 것이 전형적입니다. 이 금속성 장음은 영어로 high-pitched tinkling sound라고 표현하며, 마치 얇은 금속관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로 기술됩니다. 근거 자료
[4]에서도 대장 폐색이 확인된 환자에게서 high-pitched "tinkling" bowel sounds가 청진되었다고 보고하고 있어, 장폐색 초기의 특징적 청진 소견을 뒷받침합니다.
기전을 단계적으로 살펴보면, 기계적 폐색이 발생하면 폐색 부위 앞쪽 장관 내강에 삼킨 공기와 분비액이 축적되면서 장관이 팽창(dilatation)합니다
[1]. 팽창으로 장벽의 긴장도(mural tension)가 높아지면 장관벽의 신장수용체가 자극되고, 장은 막힌 부위를 통과시키기 위해 강하고 빠른 연동운동을 반복적으로 시도합니다. 이때 좁아진 내강을 통해 소량의 기체와 액체가 빠르게 진동하면서 고음의 금속성 장음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빈번한 고음의 금속성 장음은 기계적 장폐색 초기에 장이 능동적으로 폐색을 극복하려는 보상성 연동 항진의 청진 소견입니다.
시간이 경과하여 장관 피로가 누적되면 연동운동이 소진되어 장음이 감소하거나 소실될 수 있는데, 이는 마비성 장폐색으로 이행하는 후기 소견입니다.
혼동 주의! 장음의 완전한 소실(보기 1번)이나 전반적인 감소(보기 2번)는 기계적 장폐색의 초기가 아니라 후기 또는 마비성 장폐색에서 관찰됩니다. 마비성 장폐색은 처음부터 연동운동 자체가 억제된 상태이므로 초기부터 장음이 감소하거나 소실됩니다. 반면 기계적 장폐색은 초기에 항진되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시간적 변화를 보입니다.
핵심! 장음 청진 시에는 빈도와 음색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정상 간격의 낮은 장음(보기 3번)은 정상 장음의 특징이며, 간헐적인 복부 혈관음(보기 4번)은 장음이 아니라 혈관 협착 등에서 청진되는 잡음(bruit)으로 장폐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기계적 장폐색 초기의 장음은 빈도가 증가하고 음의 높이가 상승한 고음의 금속성 장음으로 청진됩니다.
| 구분 | 기계적 장폐색 초기 | 마비성 장폐색 |
|---|
| 병태생리 | 물리적 폐색에 대한 보상성 연동 항진 | 연동운동 자체의 억제 또는 소실 |
| 장음 빈도 | 증가(빈번함) | 감소 또는 소실 |
| 장음 음색 | 고음의 금속성(tinkling) | 저음 또는 무음 |
| 임상 양상 | 경련성 복통(colicky pain), 구토, 복부 팽만 | 지속적 복부 팽만, 통증은 덜 극심함 |
임상 실무에서 장폐색이 의심되는 환자를 사정할 때는 복부 청진을 반드시 포함하고, 장음의 빈도와 음색을 기록해야 합니다. 기계적 장폐색 초기에 고음의 금속성 장음이 들린다면 폐색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이므로 영상 검사(단순 복부 X선, CT)를 통한 확진이 필요합니다
[2]. 또한 장음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므로 한 번의 청진으로 판단하기보다 연속적으로 재평가하여 장음이 감소하는 양상인지, 항진이 지속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장폐색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A Systematic Review of the Clinical Presentation, Diagnosis, and Treatment of Small Bowel Obstruction.메타분석/체계고찰Rami Reddy SR, Cappell MS (2017) · DOI: 10.1007/s11894-017-0566-9
- [2]
Acute GI obstruction.일반논문Hucl T (2013) · DOI: 10.1016/j.bpg.2013.09.001
- [4]
Large Bowel Obstruction Secondary to a Fecaloma in a Child With Cerebral Palsy.일반논문Ul Haq S (2022) · DOI: 10.7759/cureus.31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