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이 없는 저혈당 환자에서 정맥로 확보가 어려운 상황은 병원 밖 응급 상황이나 말초혈관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 흔히 마주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우선시해야 할 원칙은
의식이 없어 경구로 포도당을 투여할 수 없는 환자에게 신속하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비경구적 경로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정맥로 확보가 되지 않는다면 근육주사(intramuscular, IM)나 피하주사(subcutaneous, SC)가 대안이 되는데, 이 중에서도 저혈당 응급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글루카곤(glucagon)입니다.
글루카곤은 췌장 알파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간에서 글리코겐을 분해(glycogenolysis)하고 포도당신생(gluconeogenesis)을 촉진하여 혈당을 올립니다. 의식이 없는 저혈당 환자에서 글루카곤 1 mg을 근육주사하면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 Vukmir 등의 전향적 임상연구에서는 정맥로가 없는 저혈당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글루카곤을 투여한 결과, 병원 도착 전 저혈당을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었음을 보고하였습니다
[2]. 이 연구는 글루카곤이 병원 전 단계(prehospital)에서 정맥로가 없는 저혈당 환자의 일차 치료로 유용함을 보여줍니다.
혼동 주의! 에피네프린 근육주사는 아나필락시스에서 쓰는 약물입니다. 에피네프린도 글리코겐 분해를 촉진하여 혈당을 올릴 수는 있으나, 저혈당 치료의 일차 약물은 아니며 빈맥, 고혈압, 불안 등 교감신경 자극 부작용이 크기 때문에 저혈당 응급 상황에서 글루카곤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혼동 주의! 정규인슐린 피하주사는 혈당을 낮추는 약물이므로 저혈당 환자에게 투여하면 치명적입니다. 포도당 피하주사도 저혈당 치료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고농도 포도당을 피하주사하면 삼투압 차이로 국소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흡수가 느리고 불규칙하여 응급 상황에서 혈당을 빠르게 올리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티아민(thiamine)은 베르니케 뇌병증 예방을 위해 포도당 투여 전이나 투여 시 함께 주는 약물로, 그 자체가 저혈당을 교정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근육주사 글루카곤의 대안으로
비강 내 글루카곤(intranasal glucagon)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2020년 메타분석에서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치료에서 비강 내 글루카곤이 근육주사 또는 피하주사 글루카곤과 유사한 혈당 상승 효과를 보였고, 투여 성공률도 비슷한 수준임을 확인했습니다
[1]. 또 다른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비강 내 글루카곤이 의식이 저하된 중증 저혈당 환자에서 효과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3]. 다만 이 문제는 정맥로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사용할 약물과 경로”를 묻고 있으므로, 전통적이고 표준적인 응급 치료인
글루카곤 근육주사가 정답입니다.
표로 각 보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보기 | 약물 | 경로 | 저혈당 응급 치료 적합성 |
|---|
| 1 | 에피네프린 | 근육주사 | 아나필락시스 치료제, 저혈당 일차 치료 아님 |
| 2 | 티아민 | 근육주사 | 베르니케 뇌병증 예방 목적, 혈당 상승 효과 없음 |
| 3 | 정규인슐린 | 피하주사 | 혈당을 낮추므로 금기 |
| 4 | 포도당 | 피하주사 | 흡수 지연 및 조직 손상 위험, 응급 부적합 |
| 5 | 글루카곤 | 근육주사 | 정맥로 없는 의식 저하 저혈당 환자의 표준 치료 |
의식이 없는 저혈당 환자에서 정맥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글루카곤 1 mg을 근육주사하는 것이 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일차 치료입니다. 글루카곤은 간 글리코겐을 동원하여 혈당을 올리므로, 환자가 의식을 회복하면 이후 경구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합니다. 다만 글루카곤은 간 글리코겐 저장량이 충분해야 효과가 있으므로, 장기간 금식 상태이거나 알코올성 저혈당, 간부전 환자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도 임상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문헌 (논문 출처)
- [1]
Intranasal versus injectable glucagon for hypoglycemia in type 1 diabet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메타분석/체계고찰Pontiroli AE, Tagliabue E (2020) · DOI: 10.1007/s00592-020-01483-y
- [2]
Glucagon: prehospital therapy for hypoglycemia.일반논문Vukmir RB, Paris PM, Yealy DM (1991) · DOI: 10.1016/s0196-0644(05)81658-0
- [3]
Efficacy and Usability of Intranasal Glucagon for the Management of Hypoglycemia in Patients With Diabetes: A Systematic Review.메타분석/체계고찰Singh-Franco D, Moreau C, Levin AD, Rosa D, Johnson M (2020) · DOI: 10.1016/j.clinthera.2020.06.024